오세훈 서울시장은 이태원 참사의 책임 소재에 대해 “수사 기관의 수사로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1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이태원 참사에 대한 사과 입장발표 후 질의응답에서 ‘서울시의 예방대책이 미흡했다’는 지적에 대해 “한 시민단체가 고발한 것으로 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앞으로 수사기관의 수사가 예상된다. 자연스럽게 책임 소재가 밝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한 시민단체는 이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오 시장, 윤희근 경찰청장을 직무유기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했다.
오 시장은 사고 발생 사흘 만에 사과를 하게 된 배경에 대해 “현장과 병원을 방문하고, 회의도 여러 번 있어서 어제까지는 경황이 없었다”며 “늘 마음속에는 언제쯤 사죄의 말씀을 드려야 하나 고민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31일 국립의료원에서 20대 여성 부상자 가족을 만나 위로했으나 결국 부상자가 1일 아침 사망했다고 전했다. 오 시장은 “오늘 아침 결심이 섰다. 사죄의 말씀이 늦어서 죄송하다”며 눈물을 쏟았다.
사태 발생 이후 면피성 발언만 쏟아냈던 용산구에 대한 감사 착수 계획을 묻는 말엔 “감사 쪽을 알아보니 자치사무의 경우 감사가 어렵다고 한다”며 “조금 더 고민해 감사를 할 수 있는지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의 과실에 대해선 “자체적으로 조사는 하겠지만 결국 수사로 결론나게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정부가 가치중립적 언어라며 ‘사망자’라고 표현하는 데 반해 ‘희생자’라고 내내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핼러윈 행사는 주최 측이 없어 축제가 아닌 ‘현상’으로 봐야 한다. 구청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다했다”고 말해 빈축을 산 박희영 서울 용산구청장도 결국 이날 공식 사과했다. 박 구청장은 “갑작스러운 사고에 자식을 잃은 유가족 여러분을 생각하면 애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관내에서 발생한 참담한 사고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매우 송구하다”고 말했다.
강준구 김이현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