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확진 46일 만에 5만명대… 겨울철 ‘트윈데믹’ 현실화되나

입력 2022-11-02 04:06
1일 서울 마포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검체를 체취하고 있다. 뉴시스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5만명대에 재진입했다. 영유아 사이에 주로 번지던 계절독감(인플루엔자) 역시 청소년과 성인으로 옮겨가면서 트윈데믹(2개 감염병 동시유행)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1일 0시 기준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는 5만8389명에 이르렀다. 하루 확진자가 5만명을 넘은 건 지난 유행 정점 뒤 채 한 달이 지나지 않았던 지난 9월 16일 5만1848명 이후 46일 만이다. 입원 중인 위중증 환자는 288명으로 전날과 같았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은 전날 회견에서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와 함께 5주간의 중증화율이 0.12%에서 0.19%로 증가했고, 치명률도 0.06%에서 0.09%로 상승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각각 50% 증가했기 때문에 방역당국이 긴장해서 살펴봐야 하는 시기”라고 했다.

정 단장은 “BA.5 변이가 지금 그대로 우세화해 7차 유행으로 가거나 BQ.1, XBB, BQ1.1 변이가 우세종이 되어도 백신과 치료제라는 기존 방패와 창은 여전히 효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60세 이상 먹는 치료제 처방률은 이날 기준 31.7%, 개량백신 접종률은 2.3%에 머물러 있어 사망·중증화 억제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

계절독감 추이도 심상치 않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초기 유행을 이끌던 유아, 어린이 환자 확산이 정체된 대신 청소년기 13~18세 환자가 2주 만에 8.3명에서 14.3명까지 늘었다. 코로나19 사태 전인 2019년 동기간 4.5명의 3배가 넘는다. 성인 환자도 7.5명이던 게 11명으로 늘어 유행이 청소년·성인으로 넘어가는 추세다.

다른 급성호흡기감염병도 유행이 이어지는 중이다. 메타뉴모바이러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리노바이러스 감염증 등 급성호흡기감염병 7개로 입원한 환자 총합은 지난달 22일까지 올해 누적 2만1570명에 이르렀다. 다행히 이 경우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8년, 2019년에 비해 두드러진 확산세는 아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