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이태원 참사’를 계기로 사회안전망 전면 재검토를 꺼내 들었다. 국민의힘은 또 “사고 수습이 최우선”이라며 “이번 참사가 정쟁으로 흘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31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이번 예산 국회에서 국가·사회 안전망을 전면 재검토하겠다”면서 “안전 인프라를 선진국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할 방안을 찾아내고, 예산을 제대로 편성하겠다”고 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일체의 정치활동을 중단하고, 정부의 사고 수습과 치유 대책에 전적으로 협조하기로 한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필요한 협력이 있을 경우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2023년도 예산안에서 공공질서·안전 부문에 22조9000억원을 배정했는데, 민주당 역시 안전 관련 예산이 부족하다는 입장이라 안전망 관련 예산은 증액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야는 오는 3일 예정돼 있던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실 대상 국정감사를 국가애도기간 이후인 8일로 연기했다. 진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사고 수습에 협력하기 위한 민주당의 대승적 차원의 연기 제안에 국민의힘이 화답한 결과”라며 “재난 수습 컨트롤타워가 대통령실이니 사고 수습에 전념하라는 취지에서 연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또 이번 참사가 정쟁으로 흘러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면서 SNS상에 희생자와 정부에 대한 유언비어가 퍼지는 데 우려하는 목소리를 냈다. 정 위원장은 “사고로 희생된 분들에 대한 혐오표현과 낙인찍기가 SNS상에 번져 나가는 중”이라며 “경찰관과 소방관을 비난하는 근거 없는 유언비어도 벌써 유포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정 위원장은 그러면서 “지금은 추궁의 시간이 아닌 추모의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친윤(친윤석열)’ 핵심인 권성동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국민적 슬픔을 당파적 분노로 전도시켜서는 안 된다”면서 “위로와 사고 수습을 최우선 순위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 등 국민의힘 지도부는 비대위 회의 직후 서울광장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정 위원장은 방명록에 “못다 핀 꽃잎처럼 떠난 젊은이들의 영전에 깊은 애도의 마음을 올린다”면서 “더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해 철저히 노력하겠다”고 썼다.
정현수 구승은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