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교생 6명-교사 3명 사망… 급우들 대상 심리 안정화 교육

입력 2022-11-01 04:05
이태원 참사 이후 시민들의 추모 행렬이 이어지는 3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177에 추모의 메시지가 놓여있다. 최현규 기자

이태원 참사로 중·고교생 6명, 교사 3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학생 부상자도 5명이었다. 교육 당국은 피해 학생들이 소속된 학교를 중심으로 정서·심리 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학생 대상 안전교육도 강화하는 등 후속조치에 나섰다.

교육부는 이태원 참사 관련 초·중·고교생 피해 현황을 집계해 31일 발표했다. 사망자는 중학생 1명과 고교생 5명으로 집계됐다. 전원 서울지역 학교 재학생들이었다. 숨진 교사는 3명으로 서울·경기·울산에서 1명씩 발생했다. 다친 학생은 서울 4명, 충남 1명으로 전부 고교생이었다. 부상자 중 2명은 병원 치료 중이며, 귀가한 3명 중 2명은 골절상, 나머지 1명은 경상이라고 교육부는 설명했다.

교육부와 서울교육청은 사망자가 다니던 학교에는 특별상담실을 설치해 심리 검사와 상담을 진행한다. 사망자가 나온 학급은 학생들을 상대로 정서·심리 안정화 교육을 별도로 실시하고, 심리 치료가 필요한 학생이 발견되면 병원과 연계하고 치료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부상자를 포함해 현장에 있었던 학생, 이태원 인근 학교 학생도 심리상담 및 치유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그 밖에 우울감·불안감을 호소하는 학생도 상담을 지원한다.

학생 안전교육도 강화된다. 초·중·고교는 세월호 참사 이후 만들어진 ‘학교 안전교육 7대 영역 표준안’을 통해 안전교육을 하고 있다. 이 표준안에는 공연장 등 다중밀집시설 안전교육이 포함돼 있으며 인파가 몰린 상황에서는 앞사람을 밀지 말고, 출입구로 한꺼번에 몰리면 위험하므로 자세를 낮추고 안내에 따라 차분히 대응하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번 참사의 경우 (주최자가 없는) 예상하지 못한 사례”라며 “이 표준안과 새 교육과정에 이번 사례를 적용해 개편하는 내용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국가애도기간인 오는 5일까지 시·도교육청과 각급 학교에 조기를 걸고 리본을 달기로 했다. 해당 기간 수학여행, 야외교육, 각종 축제 등 행사는 축소하거나 취소한다. 서울교육청은 국가애도기간 종로구 본청 정문에 참사 피해자를 기리는 합동분향소를 운영한다.

이도경 교육전문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