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과 집값 추가 하락 우려가 맞물리면서 주택 매매시장과 전세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량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전국 미분양 주택은 한 달 만에 27.1% 급증했다. 대출이자 부담이 늘면서 전세보다 월세 거래가 많은 현상은 6개월째 이어졌다.
31일 국토교통부의 ‘9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9월 서울 아파트 매매는 856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77.9% 감소했다. 이는 2006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저 수준이다. 서울을 포함한 전국 아파트의 9월 매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67.3% 급감했다. 같은 기간 수도권 아파트 매매량은 5115건으로, 75.7% 감소했다.
연립·다세대·단독 주택 등의 매매도 줄었다. 지난달 전국의 아파트 외 매매는 1만437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6% 감소했다. 전세 거래도 9만521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줄며 4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반면 월세 거래는 급증했다. 지난달 월세 거래량은 10만998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6% 늘었다. 1~9월 누계 기준 전·월세 거래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51.8%로 집계됐다.
미분양 주택은 속출하고 있다. 지난달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4만1604호로 전달보다 27.1% 늘어났다. 같은 기간 수도권 미분양은 55.9% 늘어난 7813호로 집계됐다.
세종=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