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사진) 대통령은 30일 ‘이태원 참사’ 관련 대국민 담화에서 “서울 한복판에서 일어나서는 안 될 비극과 참사가 발생했다”며 “정부는 오늘부터 사고 수습이 일단락될 때까지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하고 국정 최우선 순위를 사고 수습과 후속 조치에 두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정말 참담하다. 국민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대통령으로서 마음이 무겁고 슬픔을 가누기 어렵다”며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빌고 소중한 생명을 잃고 비통해할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를 드린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장례 지원과 아울러 가용 응급의료 체계를 총가동해 부상자에 대한 신속한 의료 지원에 만전을 기하겠다”면서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 향후 동일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근본적으로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국가애도기간 동안 모든 정부부처와 관공서에 조기를 게양할 것도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오전 1시 용산 대통령실 지하 벙커에서 긴급 회의를 여는 등 사고 수습을 직접 지휘했다.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 뒤 곧바로 이태원 골목을 찾아 참사 현장을 확인했고, 이어 정부서울청사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했다.
중대본 회의 직후 한덕수 국무총리는 30일부터 11월 5일 24시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했고, 용산구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고 밝혔다. 합동분향소는 31일 오전부터 서울광장과 이태원광장에 마련된다.
윤 대통령은 국가애도기간인 5일까지 미리 잡아둔 일정을 대부분 취소하거나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4일로 예정된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연기 시 외교적 결례가 될 수 있어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문동성 김영선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