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레고랜드 보증채무 12월 15일까지 갚겠다”

입력 2022-10-28 04:07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베트남에서 열린 동아시아지방정부관광연맹 총회를 마친 뒤 2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원도가 채권시장에 자금경색 상황을 일으킨 레고랜드 자산유동화증권(ABCP) 2050억원에 대한 보증채무를 12월 15일까지 상환하기로 했다. 당초 계획했던 채무 상환 시기를 내년 1월 29일에서 연내로 앞당겨 레고랜드 사태를 잠재우겠다는 것이다.

베트남으로 출장을 떠났다가 일정을 하루 앞당겨 귀국한 김진태 강원지사는 27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떻게든 자금을 마련해서 12월 15일까지 (보증채무 전액을) 갚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정부에서 50조원 이상을 투입하기로 한 것에 대해 “좀 미안하다. 전혀 본의가 아닌데도 사태가 이런 식으로 흘러오니까 미안하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정광열 강원도 경제부지사도 이날 강원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채권자를 비롯한 금융시장의 부담을 덜기 위해 12월 15일까지 보증채무 전액을 상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2050억원은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도는 지난달 28일 레고랜드 테마파크 기반조성사업을 담당했던 강원중도개발공사(GJC)에 대해 법원에 기업회생신청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지방정부의 보증도 믿을 수 없다는 불안감이 자금시장에 퍼지면서 자금경색으로 이어졌다.

도는 지난 21일 보증채무 2050억원을 내년 1월 29일까지 상환하겠다고 했으나 불안감이 가시지 않자 일주일 만에 다시 변제 일자를 앞당겼다. 다만 이번 사태가 기업회생 발표로 촉발된 만큼 보증채무를 앞당겨 갚는 게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정 부지사는 “이는 김 지사와 추경호 경제부총리 간에 직접 협의한 사안”이라며 “금융시장 안정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성실하게 대처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레고랜드가 내년 1월부터 약 3개월간 임시 휴장에 들어가기로 해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레고랜드는 홈페이지에 “유지관리를 위해 내년 1월부터 3월 23일까지 파크 전체가 임시 휴장에 들어간다”고 공지했다. 레고랜드 측은 “도의 채무불이행 등에 따른 금융시장 경색과는 무관하다”며 “겨울철엔 놀이기구 운영이 안 되기 때문에 전 세계 레고랜드 리조트도 겨울에 휴장을 한다”고 밝혔다.

춘천=서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