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서울과 전북 현대가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전에서 2골씩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두 팀은 FA컵 2차전에서 우승 트로피를 다투게 됐다.
전북과 서울은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하나원큐 FA컵 결승전 1차전에서 2대 2로 비겼다. 리그에서 다소 부진한 성적을 거둬 우승이 절실했던 두 팀의 대결답게 전반부터 명품 승부가 펼쳐졌다. 선제 골을 넣은 건 서울이었다. 서울은 전반 2분 조영욱이 내준 패스를 기성용이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전북은 조규성 송민규를 중심으로 나섰다. 하지만 조규성의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송민규의 골은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위기를 모면한 서울은 추가 골을 넣으며 격차를 벌렸다. 조영욱은 전반 38분 김진야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했다.
자칫 경기가 기울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전북은 무너지지 않았다. 전반 42분 바로우가 왼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데 이어 전반 추가 시간 조규성의 페널티킥 골로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후반전은 전북이 초반 주도권을 잡았다. 전북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투입된 김보경이 후반 4분 왼발 슈팅을 날렸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3분 뒤에는 바로우가 골키퍼 일대일 기회를 놓쳤다. 서울은 기성용을 빼고 팔로세비치를 투입했다. 양 팀은 종료 직전까지 서로의 골문을 노렸으나 골을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2대 2로 비겼다.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진행되는 결승전 1차전에서 비긴 두 팀은 3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트로피의 주인공을 가리게 됐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