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모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이 총 445억9594만원의 재산을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27일 공개한 고위공직자 97명의 재산신고 내역을 보면 이 비서관이 신고한 445억원의 재산 중 부인 신모씨 몫은 397억원이었다. 신씨 재산 중 328억원 가량은 비상장주식 보유분이었다.
이 비서관은 본인 명의 재산으로 46억2859만원을 신고했다. 이 중 예금이 27억7542만원으로 기록됐다. 이 비서관은 또 본인 명의 재산으로 삼성전자·엘엔에프·애플·아마존닷컴·테슬라 등 국내외 상장주식 2억3105만원어치도 신고했다.
이 비서관은 “일부 주식은 매도, 나머지는 주식백지신탁심사위원회의 직무관련성 유무를 심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비서관은 유명 한방의료재단 이사장의 사위다. 부인 신씨는 한방의료재단 이사장의 차녀다. 신씨는 지난 6월 윤석열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 당시 스페인 마드리드 순방에 동행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번에 재산이 공개된 고위공직자 가운데 양종광 행정안전부 이북5도 평안북도 도지사(79억5879만원)와 주진우 대통령실 법률비서관(72억6629만원)이 이 비서관에 이어 재산 2, 3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반면 김성섭 대통령비서실 중소벤처비서관은 총자산이 마이너스 2억5511만원으로 이날 재산이 공개된 대통령비서실 비서관 10명 가운데 가장 적었다. 이 비서관을 제외한 비서관 9명의 평균 재산은 31억4611만원이었다.
2주택 이상 소유자도 있었다. 황정훈 국무조정실 조세심판원장은 서울 용산구 이촌동(4억4450만원)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4억4000만원), 세종시 나성동(3억4050만원)에 아파트를 1채씩 보유하고 있었다.
황 원장은 “일시적 2주택으로서 부부 공동명의 주택”이라고 설명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윤희성 한국수출입은행장은 각각 29억1243만원, 25억3107만원의 재산을 소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