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0억 투자도 헛일… 바르샤, 2년 연속 챔스 16강 실패

입력 2022-10-28 04:03
FC 바르셀로나 선수들이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스포티파이 캄노우에서 열린 2022-20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C조 5차전 바이에른 뮌헨과 홈 경기에서 0대 3으로 완패한 뒤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EPA연합뉴스

2010년대 유럽 축구를 주름잡던 3강 ‘레바뮌(레알 마드리드, FC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이 해체되고 있다. 스페인 라리가의 명문 구단 바르셀로나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또다시 탈락했다.

바르셀로나는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스포티파이 캄노우에서 열린 2022-2023시즌 UCL 바이에른 뮌헨과의 경기에서 0대 3으로 졌다. 1승 1무 3패, 승점 4점을 기록한 바르셀로나는 한 경기 남은 상황에서 조 2위인 인터밀란(3승 1무 1패, 승점 10점)과의 승점 차가 6점으로 벌어지며 조 3위가 확정됐다. UCL은 예선 조 1, 2위가 16강으로 가고, 3위는 유로파리그로 떨어진다.

탈락이 확정된 탓인지 바르셀로나의 경기력은 무뎠다. 앞서 같은 조 인터밀란(이탈리아)이 빅토리아 플젠(체코)에 4대 0으로 승리했기 때문이다. 바르셀로나는 모두 승리하면 승점은 따라잡을 수 있지만 인터밀란과 두 차례 맞대결에서 1무 1패로 열세라 순위 역전이 불가능했다.

바르셀로나는 전반 10분 사디오 마네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뒷공간을 침투한 마네는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를 탄 뮌헨은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공세를 펼쳤고, 전반 31분 에릭 막심 추포모팅이 추가 골을 터뜨렸다. 이어 벤자맹 파바르가 골망을 흔들며 완승을 거뒀다.

바르셀로나는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16강행 진출에 실패했다. 2년 연속 탈락한 건 1998-1999시즌에 이어 24년 만의 일이다. 바르셀로나는 구단 역대 5번째로 16강 문턱에서 좌절을 맛봤다.

이번 탈락으로 바르셀로나를 향한 비판은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바르셀로나는 재정 위기에도 불구하고 1억5000만 유로(약 2137억원)를 투자해 ‘득점기계’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 하피냐, 쥘 쿤데 등을 영입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지역의 유명 매체 블라우그라네스는 ‘한심한 바르셀로나’라는 제목을 달면서 “끔찍한 경기력이었다”고 평가했다. 팬들은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에 ‘바르셀로나 망했다’ ‘사비 물러나라’ 등의 글을 올리고 있다.

사비 감독은 “뮌헨이 우리보다 더 잘했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챔피언스리그에서 멀어졌고, 다른 대회에 나서게 됐다”고 답했다. 이어 “아직 이겨야 할 경기들이 남아 있다”며 “유로파리그에서 타이틀을 들어 올릴 수 있다. 리그와 컵대회, UEFA 슈퍼컵도 남아 있다”고 답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