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설비투자도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걸 시사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연간으로 시설투자에 약 54조원을 집행할 예정이다. 지난해(48조2000억원)보다 늘어난 수치다. 3분기까지 누적 투자는 33조원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에 29조1000억원, 디스플레이에 2조1000억원을 투입했다. 한 부사장은 “업황과 연계해서 설비투자를 유연하게 운영한다는 기조는 동일하다. 중장기적 수요 대응을 위한 인프라 투자는 기존 계획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에 매출 76조7800억원, 영업이익 10조8500억원을 거뒀다. 매출은 3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4%나 감소했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부문은 매출 23조200억원, 영업이익 5조1200억원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3조3700억원) 이후 가장 적은 수치고, 지난해 3분기(10조600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전 분기(9조9800억원)보다도 크게 감소했다.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고객사 재고 조정 폭이 예상보다 커지면서 수요가 떨어졌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의 성장 둔화로 수요가 줄어든 게 영향을 미쳤다. 시스템LSI는 모바일, TV 등의 수요 둔화 여파로 이익이 감소했다. 하지만 파운드리는 지속적인 첨단공정 수율 개선과 성숙공정의 매출 기여 확대로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3분기에 매출 9조3900억원, 영업이익 1조9800억원을 올렸다. 중소형은 폴더블을 포함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에 따라 수요가 늘었다. 애플 아이폰14 프로 판매가 호조를 보이는 것도 한몫을 했다.
DX 부문은 3분기 매출 47조2600억원, 영업이익 3조5300억원을 기록했다. MX는 폴더블 등의 플래그십과 웨어러블 신모델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3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6400만대, 태블릿은 700만대 가량이다. 4분기에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은 220달러였다. 영상디스플레이는 프리미엄 중심 판매 확대를 통해 시장 리더십을 강화했으나, 수요 감소와 비용 증가 탓에 이익이 감소했다. 생활가전은 판매 믹스를 개선했으나 소비 부진 속에서 재료비와 물류비 부담이 지속됐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