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 1∼9월 9821건뿐

입력 2022-10-27 04:06
한 시민이 서울 송파구 일대 아파트 단지를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서울 연간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2만건을 채 넘기지 못할 전망이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누적 거래량이 1만 건에 못 미치는 극도의 ‘거래절벽’ 현상을 보이고 있다. 거래절벽을 해소할 뚜렷한 대책도 없다. 매매 수요는 빠르게 전월세로 돌아서는 상황이라 거래실종 흐름은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서울시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의 1~9월 매매 거래량이 9821건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거래량(3만7306건)과 비교하면 26.3%나 감소한 수치다. 2020년 1~9월 거래량(6만2888건)과 대비하면 15.6% 줄었다. 이대로라면 올해 거래량은 절정의 패닉바잉을 보였던 2020년 6월의 한 달 거래량(1만5623건)도 밑돌 가능성이 크다.

미국이 금리를 급격히 인상한 지난 6월 이후 한국 주택 시장에서 거래는 말라붙었다. 집계가 거의 끝나가는 9월 거래량은 604건에 그쳤다. 역대 최저치였던 7월(644건)보다 낮은 수준이다.

서울 아파트의 매매 거래량은 지난 2월(818건) 처음으로 1000건에 미치지 못했다가 잠시 회복했지만, 하반기 들어 다시 매월 1000건 이하에 그치고 있다.

아파트 매매가 막히면서 매물은 전월세로 옮겨가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26일 기준으로 서울의 매매 매물은 5만8500건으로 한 달 전(5만9499건)보다 1.6% 줄었다. 반면 전월세 매물은 7만4846건으로 한 달 전(6만1356건) 대비 21.9% 증가했다.

정체 수준이 아니라 이사가 어려울 정도의 거래절벽이 이어지자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9월처럼 조정대상지역을 해제하거나 대출을 더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금리 상승기에 인위적으로 규제를 완화했다가 시장 혼란만 부추긴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