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 넥슨에서 수동 전투를 바탕으로 개발한 신작 ‘던전앤파이터 모바일(던파모바일)’이 장기 흥행 궤도에 진입했다. ‘지식재산권(IP) 재생산’을 답습하지 않고 던파모바일만의 색채를 찾은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지난 3월 24일 출시한 던파모바일은 넥슨의 대표 IP이자, 글로벌 누적 이용자 수 8억5000만명을 기록한 ‘던전앤파이터’를 모바일 RPG로 구현한 게임이다.
던파모바일은 출시 초반 준수한 흥행 성적표를 받았다. 구글 플레이, 애플 스토어 매출 순위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세간의 기대에 부응했다. 이후 이 게임은 차츰 서비스 안정화 길에 접어들었다. 올해 한국콘텐츠진흥원 주관 ‘하반기 이달의 우수게임’을 수상하고, 출시 6개월 가량이 지난 현재 양대 마켓 매출 순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 게임의 장기 흥행 요인은 이용자와의 꾸준한 소통에 있다. 넥슨은 출시 200여일이 지난 현재까지 두 차례 라이브 쇼케이스를 열고, 매주 개발자노트를 진행하며 이용자와 적극적인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던파모바일은 원작을 계승하면서도 액션 RPG라는 독자적 콘텐츠를 담았다. 특히 원작에 없던 요소들이 눈에 띈다. 원작과 다른 콘텐츠와 성장 구조를 설계하고, 오리지널 스토리라인을 형성했다. 던파모바일만의 독자적인 서사와 인물을 선보인 것이다. 최근 업데이트를 예고한 첫 오리지널 캐릭터 ‘워리어’가 대표적인 예시다.
넥슨은 던파모바일만의 독창성을 강화하기 위해 게임 내외로 여러 장치를 마련했다. 가령 게임 플레이 사이사이에 보이는 컷신을 ‘던파모바일’ 만의 시네마틱 영상으로 채웠다. 또한 던파모바일은 모든 시네마틱 일러스트를 신규 제작했다. 지난 6월 추가된 ‘귀검사(여)’의 전용 리마스터 OST인 ‘It’s My War Now’를 선보이기도 했다.
던파모바일만의 독자적인 서사를 바탕으로 오리지널 콘텐츠도 대거 추가됐다. 원작에서는 일반 보스 몬스터였던 로터스는 던파모바일 세계관에선 ‘사도 로터스’ 레이드의 최종 보스로 등장한다. 또한 원작엔 없는 길드 콘텐츠 5종, 긴급의뢰 및 환영극단 등 단독 콘텐츠도 대거 포함됐다.
보통 모바일 게임 환경은 화면 크기의 제약이 크다. 하지만 던파모바일은 개별 캐릭터의 모바일 환경에 맞는 전용 스킬을 연구하고 반영해 2D 모바일 게임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캐릭터 당 쓸 수 있는 스킬을 최대 31개까지 늘려 모바일 게임 중에서도 압도적으로 많은 수의 스킬을 활용할 수 있다. 또 전직마다 1~2개의 모바일 전용 스킬을 추가하고, 손쉽게 다양한 스킬을 활용할 수 있도록 콤보 설정을 제공해 게임의 재미를 높였다.
높은 프레임의 도트 그래픽도 인기 요소다. 원작의 도트 요소를 유지하면서 프레임을 부드럽게 개선했다. 그 외에 화면 비율 조정, 이펙트 투명도 조절 등의 설정 정보 등으로 이용자 편의를 높였다.
정진솔 인턴 기자 s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