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함께하는 설교] 하나되게 하소서

입력 2022-10-28 03:07

예수님은 십자가에 달리시기 전 겟세마네 동산에서 제자들을 위해 기도 드립니다. 로마 군병들에게 체포당하면 제자들이 배신하고 다 흩어질 것을 아시고 그들이 악에 빠지지 않도록 중복기도를 하셨습니다. 그리고 진리의 말씀으로 거룩하게 빚어져 세상을 구원하는 일에 쓰임 받도록 기도하십니다. 하나가 되도록 4번 기도했습니다. 제자들이 하나님의 일을 하기 위해 성령 안에서 하나가 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분열과 갈등의 시대에 ‘하나 되게 하소서’라고 중보기도를 하시는 주님의 말씀이 우리 가운데 임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사탄은 나약한 인간의 자존심을 잘 건드립니다. 나약한 인간은 자존심에 상처받으면 예외 없이 넘어지기 때문입니다. 내 주장을 끝까지 이루지 못하면 마음에 한을 품고 공동체를 떠나는 것이 인간입니다. 그렇기에 하나 되기가 참 힘듭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나 될 수 있습니까. 이는 ‘복음’으로 가능합니다. 인간이 만든 어떤 사상 이념도 성령 앞에서는 유구무언이어야 합니다. 복음은 그 어떤 사람도 변하여 새사람이 되게 하고 하나되게 할 수 있는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그러므로 이 문제는 간단히 해결할 수 있습니다. 바로 여호와께 돌아가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거짓과 착한 사람인 척하는 옷을 벗어버리고 하나님 앞에 무릎 꿇어야 합니다.

이념적 갈등과 분노와 저주로 인해 복음의 원수 노릇을 한 나의 치우친 믿음에 대해 가슴을 치고 애통하며 회개해야 합니다.

하나 되지 못하면 무너집니다. 하나 되지 못하면 세상의 조롱거리가 되고 맙니다. 그렇다면 하나가 되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까요. 첫째, 지은 죄를 회개해야 합니다. 회개는 하나님을 만나는 첫 번째 과정입니다. 1907년 평양의 산정현교회로 시작된 대각성 운동은 각자의 죄를 회개할 때 시작됐습니다. 사도 바울이 구원을 묻는 무리에게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했을 때 회개의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예수님의 첫 메시지는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웠느니라”였습니다. 그러므로 복음 안에서 하나 되지 못했음을 회개하는 것입니다.

둘째, 겸손하게 남을 나보다 낫게, 즉 상전으로 여겨야 합니다. 겸손한 사람은 어린아이에게서도 주님의 음성을 듣습니다. 겸손한 사람은 적이 없습니다. 그렇기에 겸손을 섬김으로 따르는 무리가 많습니다. 겸손은 예수님을 온전히 알 때 열리는 성령의 열매입니다. 셋째, 타인의 약점 즉 냄새나는 발을 씻어주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손수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며 “너희도 이같이 서로의 발을 씻기라” 하셨습니다. 우리는 냄새난다고 코 막기를 잘합니다. 그러나 냄새나는 발을 끌어안고 눈물로 씻기울 때 원수가 동지로 변하는 기적이 일어납니다. 진정으로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넷째, 하나님이 허락하신 공동체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들어야 합니다. 목자가 주신 방향을 따를 때 공동체의 질서가 잡히고 가족 이상으로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오늘도 하나님의 이름으로 하나 되는 공동체가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손재경 목사 (전 KBS목포방송국장, 프로듀서)

◇손재경 목사는 KBS 11기 프로듀서로 입사해 목포방송국장을 끝으로 2015년 정년퇴임했습니다. 가천대와 중부대, 한국외국어대에서 방송학을 강의했고 국회방송, TV조선 시청자부위원장을 역임했습니다. 대학생성경읽기선교회(UBF)에서 기독교에 입문, 2012년 생명인도교회를 개척해 일대일 성경공부와 소감쓰기 등으로 제자양성에 주력했습니다. 인도에 5명의 선교사를 파송했습니다. 기독언론인회(CJCK)와 울타리포럼, 에하드 기도회, 어니스트클럽 설립 및 운영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이 설교는 장애인을 위해 사회적 기업 ‘샤프에스이’ 소속 지적 장애인 4명이 필자의 원고를 쉽게 고쳐 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