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업계는 날았다… LG엔솔·삼성SDI 분기 최대 실적

입력 2022-10-27 04:06

경기침체 찬바람에도 배터리 업계는 날았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 등에 힘입어 올해 3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3분기에 매출 7조6482억원, 영업이익 5219억원을 달성했다고 26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89.9% 늘어 분기 기준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흑자로 돌아섰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전무)는 “북미와 유럽 고객용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이 증가했고, 북미 전력망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제품 공급 본격화, 정보기술 신모델 수요 대응 등으로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올렸다. 매출 성장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 생산성 향상, 달러 강세의 우호적인 환율 환경 지속 등도 실적 개선의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날 삼성SDI는 연결 기준으로 올해 3분기 매출액 5조3680억원, 영업이익 565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6.1%, 영업이익은 51.5% 증가했다. 매출,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다. 올해 3분까지 누적 실적은 지난해 연간 수치를 웃돌았다. 중대형 전지의 실적이 크게 좋아졌다. 자동차 전지의 경우 프리미엄급 전기차의 견조한 수요 속에 ‘P5(Gen.5)’ 등의 고부가 제품 판매를 확대하면서 매출이 늘었다.

배터리 업계는 4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에서의 시장 경쟁력 확대에 힘입어 매출 확대를 예상한다. 당장 올해 안에 최대 고객 중 하나인 GM과의 합작사인 얼티엄셀즈 1공장이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삼성SDI의 경우 전통적 성수기 효과를 바탕으로 판매 증가를 관측한다. 삼성SDI 측은 “자동차 전지는 연말 수요 증가 효과와 더불어 P5배터리를 채용한 신규 모델이 출시되면서 판매가 확대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