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세리에A의 축구 명문 유벤투스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CL) 조별리그에서 조기 탈락했다. 유벤투스가 UCL 16강에 오르지 못한 건 2013-2014시즌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과 첼시(잉글랜드) 등 전통 강호들은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유벤투스는 25일(현지시간) 포르투갈 에스타디오 다 루즈에서 열린 2022-2023시즌 UCL 조별리그 H조 5차전 벤피카(포르투갈)와의 경기에서 3대 4로 패배했다.
조 3위로 승리가 절실했던 유벤투스는 이날 두산 블라호비치, 레오나르도 보누치 등 주축 선수들을 대거 선발로 내세웠다. 하지만 원하는 대로 풀리지 않고 결국 패배의 쓴잔을 마셨다.
UCL 5경기에서 1승(4패)밖에 챙기지 못한 유벤투스는 2위 벤피카와의 승점 차가 8점까지 벌어지며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유벤투스는 9년 만에 UCL 16강에 진출하지 못하는 수모를 맛봤다. 막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은 경기 후 “챔피언스리그에서 탈락해 정말 실망스럽고 화가 난다”며 “축구에선 패배할 수 도 있다. 다만 죄송하고 화가 난다”고 말했다. 미드필더 마누엘 로카텔리도 “정말 유감”이라며 “부족한 점이 많은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외신은 UCL 최대이변으로 꼽히는 유벤투스의 몰락이 예견된 결과였다고 본다. 세리에A에서 보여준 경기력 자체가 부족했다는 것이다. 유벤투스는 리그에서 8위에 머물고 있다. 외신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폴 포그바, 밀리크, 앙헬 디마리아 등을 영입했는데 이들이 팀에 융화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또한 알렉스 산드루와 후안 콰드라도의 수비가 예전만 못하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브레메르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마티아스 데리흐트 공백을 메우기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있다. 포그바, 페데리코 키에사 등 주전의 부상도 악재도 꼽힌다.
같은 조의 PSG는 UCL 최고령 ‘멀티 골-멀티 도움’을 기록한 리오넬 메시의 활약에 힘입어 미카비 하이파(이스라엘)를 7대 2로 완파하고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메시는 전반 19분과 전반 44분 골을 넣었고, 전반 35분에 네이마르의 골을, 후반 39분엔 솔레르의 골을 도왔다. 3승째를 거둔 PSG는 마지막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첼시도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를 2대 1로 제압하고 16강행 티켓을 따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