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 근로자와 비정규직 근로자의 평균 월급 격차가 160만원까지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급여, 유급휴일 등 근로 복지 수혜 여부와 사회보험 가입률도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차이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통계청에 따르면 비정규직 근로자의 지난 6~8월 월평균 임금은 188만1000원으로 정규직 근로자(348만원)보다 159만9000원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3년 이후 가장 큰 격차에 해당한다. 임금 근로자 전체 월평균 임금(288만원)과 비교해도 100만원 가까이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더딘 비정규직 근로자 월급 증가 속도가 격차를 더 벌어지게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정규직 근로자 월급이 1년 새 평균 14만4000원 증가한 반면 비정규직 근로자 월급은 11만2000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통계청 관계자는 “근로시간이 짧아 상대적으로 월급이 적은 시간제 근로자 비중이 높아진 영향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비정규직 근로자는 임금뿐만 아니라 처우 면에서도 정규직 근로자보다 열악했다. 퇴직급여를 받은 비정규직 근로자 비중은 전체의 43.0%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차·출산휴가 등 유급휴일을 활용해봤다는 비정규직 근로자 비중은 35.9%로 더 적었다. 상여금(38.5%) 시간외수당(28.9%)을 받은 적 있다는 이들의 비중 역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반면 정규직 근로자의 94.0%는 퇴사할 때 퇴직급여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상여금(88.8%) 유급휴일(84.5%) 등을 받는 비중도 비정규직보다 큰 폭으로 높았다.
사회안전망 바깥에 있는 비정규직 근로자도 다수였다. 임금 근로자 전체의 사회보험 가입률은 국민연금(70.0%) 건강보험(78.5%) 고용보험(77.0%) 등 70%를 웃돌았다. 하지만 비정규직 근로자 가입률은 국민연금(38.3%) 건강보험(51.7%) 고용보험(54.0%) 등으로 절반에 미치지 못하거나 약간 넘는 수준에 머물렀다.
비정규직 근로자 증가폭은 다소 둔화됐다. 비정규직 근로자 수는 전년 대비 9만명 증가한 815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비정규직 근로자가 전년보다 64만명 증가했던 것과 대비된다. 보험모집인 등 특수형태근로종사자를 뜻하는 ‘비전형 근로자’가 전년 대비 14만7000명 감소한 영향이 컸다. 비전형 근로자에 포함되는 건설현장 일용 근로자가 코로나19 이후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세종=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