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 첫 결전 한 달 앞… 우루과이 넘어야 16강 희망

입력 2022-10-26 04:03
우루과이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지난달 23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이란과의 친선경기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아래 맨 오른쪽 선수가 스트라이커 루이스 수아레스. EPA연합뉴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남자국가대표팀의 2022 카타르월드컵 첫 경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H조에 속한 한국(FIFA 랭킹 28위)은 한국시간으로 11월 24일 오후 10시 카타르 도하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티디움에서 우루과이(14위)와 대망의 첫 경기를 치르게 된다.

11번째 월드컵 본선에 나서는 한국 대표팀의 1차 목표는 사상 두 번째 원정 16강 진출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유럽의 강호 포르투갈(9위)을 비롯해 우루과이, 가나(61위)와 맞붙어 2위 안에 들어야 한다.

우루과이전은 한국 16강 진출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다수의 외신 매체들은 포르투갈에 이어 우루과이가 16강에 진출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한국은 3위에 그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우루과이라는 ‘산’을 넘어야 16강 진출을 넘볼 수 있다는 얘기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한국이 16강에 오르지 못할 가능성이 높지만 해봐야 안다”며 “우루과이가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채 한국과 첫 경기를 치른다면 H조가 혼란에 휩싸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남미 전통의 강호인 우루과이는 까다로운 상대다. 루이스 수아레스(나시오날), 에딘손 카바니(발렌시아)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선수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신성’ 다르윈 누녜스도 우루과이 소속이다.

중원은 레알 마드리드의 페데르코 발데르데와 ‘손흥민의 동료’인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지키고 있다. 발데르데는 미드필더임에도 불구하고 3경기 연속 골을 터뜨리는 등 리그 5골을 터뜨리며 레알 마드리드 내 득점 순위 1위에 올라있다. 공 소유 능력은 물론 패스, 기동력, 슈팅 등 다방면에서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루과이의 강점은 선수들의 스피드와 개인기가 뛰어나고, 언제든 골을 넣을 수 있는 공격진과 강한 중원을 보유했다는 점이다. 물론 약점도 있다. 우루과이는 남미 지역예선을 가까스로 통과했다. 이 과정에서 15년간 대표팀을 이끌어온 오스카 타바레스 감독과 결별했고, 디에고 알론소 감독을 새롭게 맞이했다. 주전 수비수 로날드 아라우호(바르셀로나)는 부상으로 월드컵 출전이 어렵다. 최근 평가전에선 이란에 0대 1로 패하기도 했다.

한국은 우루과이와의 상대 전적에서 1승 1무 6패로 압도적 열세를 보였다. 특히 1990년과 2010년 월드컵에서 우루과이를 만나 모두 패배했다. 다만 한 가지 고무적인 건 벤투 감독 시절 우루과이를 상대로 한 차례 승리를 거뒀다는 것이다.

벤투호는 다음 달 11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아이슬란드와 마지막 평가전을 갖는다. 아이슬란드는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했지만 이번 카타르월드컵 유럽예선에서 조 5위를 기록해 본선 진출에는 실패했다. 벤투 감독은 평가전 다음 날인 12일 월드컵에 나설 최종명단 26인을 발표한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