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 발전은 생존문제… ‘탄소중립·친환경’ 최대 이슈

입력 2022-10-26 17:25

기업들의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기업들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면서 실적 뿐만 아니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얼마나 노력을 기울이는지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신환경경영전략’을 선포했다. 세계 최대의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인 삼성전자가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모든 사업장에서 100% 재생에너지를 사용하겠다는 ‘RE100 이니셔티브’에도 가입했다. 초전력 반도체를 개발하고 전력 사용량을 줄이는 전자제품을 개발해 전기 사용 줄이기에도 나선다. 원료부터 폐기까지 제품 전 생애주기에서 자원순환을 극대화하기 위해 모든 플라스틱 부품에 ‘재생 레진’ 적용을 추진한다.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물은 최대한 재활용해 물 소비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환경경영에 나서는 것은 지속가능한 발전이 기업의 생존 문제로 직결하기 때문이다.

최근 유럽연합(EU)은 TV의 전력 소모 규제를 강화하고 나섰다. 현재 시장에 출시되는 8K TV의 전력 소모를 4K 수준으로 낮추지 않으면 내년 3월부터 판매를 할 수 없도록 했다. 이런 규제는 다른 국가에서도 여러 제품으로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환경 규제가 새로운 장벽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 만큼 제조 과정부터 제품까지 모든 부문에서 친환경을 강화해야 한다.

SK이노베이션은 창립 60주년을 맞아 ‘올 타임 넷제로’ 비전을 선포했다. 당초 발표했던 2050년 넷제로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회사 창립 100년이 되는 2062년까지 회사 설립 후 배출해 온 모든 탄소를 상쇄하겠다고 했다. 한국 기업들이 ESG에서도 특히 관심을 갖는 키워드는 친환경, 탄소중립이라는 조사도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이달 초에 발표한 ‘ESG 키워드 트렌드 변화 분석 및 향후 전망’ 보고서를 보면 ESG에 대한 관심도는 2020년 4분기에서 2021년 2분기 사이 236%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 키워드를 보면 ESG 최대 관심이슈는 친환경, 탄소중립, 보고서, 등급, 중소기업 등이었다.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해 디지털 격차를 줄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개최한 ‘지속가능 개발을 위한 디지털 정책 사례와 협력’ 글로벌 포럼에서 테츠시 소노베 아시아개발은행연구소(ADBI) 소장은 탄력적이고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해 국가 간, 국가 내 디지털 격차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