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 속 심판하는 하나님은 왜 이렇게 잔인한가.” 이런 의문을 가진 적이 있다면 그 답을 들을 수 있는 자리가 있다. 삼일교회(송태근 목사) 미셔널신학연구소는 데이비드 램 미국 미시오신학교(구약학) 교수가 다음 달 1일 서울 용산구 삼일교회에서 열리는 제3회 선교적 성경해석학 콘퍼런스 강사로 선다고 25일 밝혔다. ‘진노하시는 하나님과 선교: 하나님의 심판을 어떻게 선교적으로 이해할 것인가’가 주제다.
램 교수는 하나님의 진노를 해석한 ‘내겐 여전히 불편한 하나님(2013)’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국민일보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성경에 나타난 하나님의 진노에 대해 연구하면 할수록 하나님이 옳은 일에 진노하신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며 “하나님은 억압받는 자에게 긍휼을 베풀고 반대로 압제하는 자에게는 진노하신다. 우리는 출애굽기에서 그 긍휼과 진노를 가장 분명하게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하나님의 사랑과 공의를 모두 강조했다. 램 교수는 하나님의 사랑과 공의의 관계에 대해 “하나님은 선을 사랑하시기 때문에 악을 심판한다고 말하고 싶다. 그 예로 부모의 훈육을 들 수 있다. 아이에게 ‘나쁜(mean)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서 아이의 잘못을 꾸짖지 않는 부모가 있다면 그 부모는 아이를 사랑하지 않는 것이다. 그건 아이를 망치는 길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진노하시는 하나님과 선교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첫째 압제에 진노하시는 하나님의 모습은 젊은 사람들에게 상당히 매력적이다. 사회 정의와 관련되기 때문이다. 비신자에게 전도할 때 강조해야 한다. 둘째 하나님의 진노에 대한 얘기는 크리스천의 우선순위를 돌아보게 할 수 있다. 누군가에게 하나님의 선교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한·미 양국 교회의 위축에 대해 물었다. 그는 “우리가 하나님 말씀 기도에 집중한다면 하나님은 우리가 할 일을 알려주실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이 바라시는 일을 하고 그 결과는 선교의 주인 되시는 하나님에게 맡기면 된다”고 했다. 이어 “젊은 사람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 중 하나는 교회가 예수님이 불러모았던 소외된 자들에게 관심을 갖지 않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 미국에서 ‘하나님의 감정(The Emotions of God)’을 출간했다. 램 교수 외에 김희석 안석일(이상 총신대) 최윤갑(고신대) 교수가 콘퍼런스에서 강의한다. 삼일교회는 2019년부터 미시오신학교와 신학 분야 교류를 하고 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