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포스트시즌과 같은 큰 경기에선 실책이 승부를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1차전도 마찬가지였다. LG는 선발 케이시 켈리의 호투와 탄탄한 수비로 키움 히어로즈를 꺾었다. 반면 키움은 실책을 4개나 쏟아내며 승리를 헌납했다.
LG는 PO 1차전에서 키움을 6대 3으로 제압했다. LG는 2회말 1사 1, 2루 상황에서 유강남이 내야 땅볼을 쳤다. 이를 잡은 키움 2루수 김혜성이 더블 플레이를 노렸으나 송구가 위로 뜨면서 1루수 옆으로 공이 흘렀다. 그 사이 2루 주자 문보경이 홈까지 들어와 1점을 냈다.
LG는 3회말 선두타자 홍창기가 2루수 방면 내야 안타로 진루했다. 후속 타자 박해민은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키움 좌익수 김준완이 포구 후 공을 더듬으면서 홍창기가 2루까지 진루했다. 후속 타자 김현수의 안타로 LG는 1점을 추가했다. 이어 채은성의 안타와 오지환의 땅볼로 만든 2사 1, 3루에서 문보경이 키움 중견수 이정후와 유격수 김휘집 사이에 뜬 공을 쳤는데, 김휘집이 포구 에러를 범하며 키움은 2점을 헌납했다.
키움은 6회초 야시엘 푸이그가 켈리로부터 비거리 133m 투런포를 터트리며 추격에 나섰다. 하지만 LG는 6회말 공격에서 오지환의 볼넷과 서건창의 중전안타 등을 묶어 2점을 더 달아났다. 키움은 8회 김혜성의 외야 플라이로 1점을 더 추격했다. 하지만 실책으로 LG에 넘겨준 경기 흐름을 되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LG 선발 켈리는 6회까지 6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하며 데일리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정규리그 2위로 PO에 직행한 LG가 1차전을 가져오면서 한국시리즈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PO는 총 38번 열렸는데 이중 5전3선승제로 치러진 31번의 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 팀이 25번(80.6%)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PO 2차전은 25일 잠실에서 열린다. LG와 키움 선발은 각각 애덤 플럿코, 에릭 요키시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