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질주 멈췄지만 눈부신 가을

입력 2022-10-25 04:05
사진=AFP연합뉴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월드시리즈 진출 꿈이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막혀 좌절됐다. 가을야구는 끝났지만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진출 2년차인 올 시즌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붙박이 유격수 입지를 굳혔다.

샌디에이고는 24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5차전에서 필라델피아에 3대 4로 졌다. 시리즈 전적 1승 4패로 월드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김하성은 이날 무안타로 침묵하다 9회초 1사 1루에서 볼넷을 골라 베이스를 밟았다. 하지만 후속타 불발로 홈에 들어오지 못한 채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가을야구를 마쳤다. 김하성은 언론 인터뷰에서 “아쉬운 부분을 오프시즌 때 잘 준비해서 내년에는 더 좋아질 수 있게 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더 높은 곳에서 끝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김하성은 와일드카드, 디비전시리즈, NLCS 등 포스트시즌 12경기에서 타율은 0.186(43타수 8안타)로 저조했지만, 수비와 결정적인 순간에 팀을 살리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타점 3개를 수확했고, 8득점을 올려 샌디에이고의 전설 토니 그윈이 1984년 세운 샌디에이고 타자 포스트시즌 최다 득점(7점) 기록도 경신했다. 특히 시즌 111승을 거둔 절대 강자 LA 다저스와의 디비전 시리즈 4차전에서 0-3으로 끌려가던 7회 적시 2루타를 터뜨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김하성의 안타로 샌디에이고는 다저스에 역전승을 거두고 NLCS에 진출했다.

김하성은 올해 정규리그에서도 타율 0.251에 홈런 11개, 타점 59개, 도루 12개 등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부상으로 올 시즌을 날린 간판타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를 대신해 붙박이 유격수로 입지를 넓혔다.

한편 필라델피아는 뉴욕 양키스를 4전 전승으로 완파한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대망의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를 치른다. 휴스턴은 2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정상을 차지했다. 휴스턴과 필라델피아는 29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리는 WS 1차전에서 맞붙는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