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위기의 파고를 넘어, Fly Again”

입력 2022-10-25 04:06

코로나19가 일상이 된 지난 2년여 동안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의 항공산업은 엄청난 위기를 맞이했다. 많은 산업이 피해를 보았지만 도시와 도시, 국가와 국가를 연결하는 항공산업의 타격은 실로 막대했다. 여행객으로 분주하던 많은 나라 공항에는 지나가는 사람을 보기 힘들어 적막감이 흐르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국제선 여객은 코로나 이전에 비해 한때 약 96%나 감소하고, 항공산업 근로자의 약 60%가 유·무급 휴직을 해야 하는 등 항공산업 붕괴까지 우려됐다. 정부는 어려움에 빠진 항공산업을 지원코자 코로나로부터 안전한 출입국을 위한 선제적 방역체계를 마련했고, 항공산업 분야의 고용 안정성과 경영 위기 해소를 위해 고용지원금 지원과 공항시설 사용료 감면 등 3조원 이상의 금융지원 정책을 시행했다.

또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국가 기간산업으로서의 경쟁력을 잃지 않도록 무착륙 국제관광비행, 싱가포르·사이판과의 트래블버블 시행, 유휴 여객기의 화물기 활용 지원 등 도전적인 정책도 추진했다. 아울러 드론과 도심항공교통(UAM) 등 첨단 신산업 분야에 적극 투자해 미래 국제항공 주도국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

이 같은 정책적 노력과 함께 10월부터 입국 후 유전자증폭(PCR) 검사 의무가 폐지되면서 2022년 동계시즌 인가 항공편은 하계시즌에 비해 40%가 증가했다. 이처럼 해외여행 심리도 본격적으로 회복돼 끝날 것 같지 않던 이 위기의 끝이 보이는 것 같다. 항공산업이 다시 푸른 창공으로 날아오를 수 있는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이런 항공산업의 정상화 추세에 맞춰 국토교통부는 ‘2022 항공산업 잡 페어(JOB FAIR)’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오는 27일부터 28일까지 이틀 동안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교통센터에서 진행된다. 3년 만에 대면으로 개최되는 만큼 항공 일자리 관련 정책 및 생태계 현황 등을 소개하는 ‘항공 일자리 정책홍보관’, 채용 계획이 있는 기업이 현장에서 면접을 통해 인력을 채용할 수 있도록 하는 ‘현장채용관’ 등 다양한 항공 일자리 정보와 프로그램, 부대행사를 준비했다.

그동안 위축됐던 사업을 재개하고 나아가 확장적 사업 계획이 있으나 젊고 유능한 인재를 찾기 어려웠던 기업들에는 구인난 해소의 기회의 장이 될 것이다. 항공 분야에 취업하기를 희망하고 있으나 어디서 어떤 정보를 얻어야 할지 막막하던 젊은이들에게는 길잡이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항공기는 순풍이 아닌 역풍을 타고 이륙하듯이 그동안의 어려움이 우리 항공산업의 재도약의 양력이 되기를 바란다. 항공 분야 기업과 일자리를 꿈꾸는 구직자 모두가 다시 한번 저력을 발휘해 우리나라가 항공 강국으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해 본다.

하동수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