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 계열사 SPL 제빵공장에서 발생한 20대 근로자 사망 사고를 계기로 노동 당국이 식품혼합기를 비롯한 위험 기계·기구 사용업체 집중 단속에 나선다. 최근 5년간 식품가공용 기계 사용 업체에서 발생한 사상자가 305명에 이르는 상황이라 고용노동부의 ‘뒷북’ 대응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고용부는 SPC그룹을 대상으로 강력한 산업안전보건 기획 감독도 시행한다.
고용부는 24일부터 12월 2일까지 6주간 SPL 사고의 원인이 된 식품혼합기와 유사한 위험 기계·장비의 안전조치 이행 여부를 집중단속 한다고 23일 밝혔다. 단속 사업장은 식품제조업 3만5000여개소 등 전국의 13만5000여개 사업장이다.
고용부에 따르면 2017~2021년 식품가공용 기계를 사용하는 사업장에서 발생한 산업재해를 분석한 결과 6명이 사망(제조업 5명·농업 1명)하고 299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 190명(63.5%)은 90일 이상 일하지 못했다. 또 190명 중 183명(96.3%)이 식품가공용 기계에 끼어 다친 것으로 분석됐다. 집중 단속은 계도·개선 중심의 1차 자율점검과 2차 불시감독으로 진행된다.
고용부는 SPL 사망 사고 수사와는 별개로 SPC그룹에 대한 기획 감독을 진행한다. SPC의 식품·원료 계열사를 대상으로 현장의 유해·위험요인뿐 아니라 안전보건 관리 체계 등 구조적인 원인을 점검 및 개선 지도하기로 했다. SPC삼립, 파리크라상, BR코리아, 샤니 등 계열사 중 조만간 감독 대상을 특정해 불시에 감독할 방침이다. 감독 대상을 SPC 전체 식품·원료 계열사로 확대하는 셈이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