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들썩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겨울이나 늦어도 내년 봄 정점을 내다봤던 정부 예상보다 다소 이르게 재유행이 닥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23일 0시 기준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는 2만4751명으로 일주일 전인 16일보다 4800명 늘었다. 2주 전인 9일보다는 8610명 많다. 지난 16~20일 감염재생산지수는 1.09를 기록했다. 해당 수치가 ‘1’을 넘은 건 9주 만으로, 1.0 이상은 유행 확산 상황을 뜻한다.
정부는 다만 속단하기는 이르다고 본다. 최근 계절독감이 돌면서 검사 수 자체가 늘어난 영향도 있다고 설명한다. 박향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지난 21일 “(코로나19가) 반등세라기보다 감소 추세가 주춤해진 상태”라며 “증가세로 가는지 여부는 한 주만 가지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페이스북에 “다음 달 초·중순이 되면 한 변이종이 급격히 치고 올라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저희(연구팀)의 9월 예측에 따르면 다음 유행은 11월~(내년) 2월 사이 급격한 우세화가 진행되는 시기이고, 정점은 12월~(내년) 3월 사이 도달할 것이라고 봤다”고 전망했다.
위중증·사망자 규모를 내다볼 수 있는 60세 이상 고령 확진자 비율도 심상찮다. 지난 19일부터 닷새 연속 전체 하루 확진자의 26%를 넘었다. 확진자 수도 최근 열흘 중 지난 20일 하루만 제외하고 모두 전주보다 많았다. 다만 전문가들은 의료대응 역량과 면역 수준 등을 볼 때 향후 재유행이 닥쳐도 중증화나 사망으로 갈 위험은 전보다 줄었다고 본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