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코 훌쩍이는 아이, 비염일까 감기일까

입력 2022-10-24 20:55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날씨에 아이가 콧물 재채기 증상을 보이면 부모는 감기인지, 알레르기비염인지 아리송할 때가 많다. 원래 비염 증상이 있던 아이라면 구분은 더 힘들다.

목이 아프거나 열 나는 증상이 코 증상보다 먼저, 또는 함께 나타나는 경우엔 감기일 가능성이 크다. 반면 비염 증상은 기온 변화에 따라 아침 저녁으로 심해지고 낮에는 덜 보이는 등 변동성이 있다. 다만 종일 증상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감기는 아니다.

감기와 비염의 판단은 복잡하지만, 증상을 완화하는 치료 측면에서 볼 때는 처음부터 뚜렷하게 감기와 비염을 구분하지는 않는다. 대부분의 감기는 몸의 면역 기능이 바이러스를 물리치면서 낫게 되므로 잘 쉬어주면 된다. 감기약은 컨디션 회복에 방해되는 증상이나 축농증 같은 합병증이 생기지 않도록 처방하는 것이다. 비염은 코의 염증을 줄이는 처방을 통해 코 점막이 반복해서 상하는 것을 막아야 하는데, 단기적인 증상 관리만으로는 어렵다. 장기적 관점에서 코 점막이 튼튼해지고 면역 기능이 개선되도록 치료해 환절기마다 증상이 가벼워지고 비염이 쉽게 지나가도록 해줘야 한다. 한의학에선 코 점막에 난 상처를 회복하고 촉촉하게 유지해 주는 한방 코스프레이, 연고 등 외용제 처방과 시럽 타입의 상비 한약 처방으로 치료한다.

가을에는 차고 건조한 공기로 인해 아이들의 호흡기가 취약해지므로 보다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아침 저녁에 재채기 콧물 증상이 많이 나타나면 목에 스카프나 목수건을 두르게 하고 양말을 신겨 찬기가 드는 부위를 보호해준다. 또 창문을 닫고 난방하면 실내 습도는 더 떨어져 코와 목이 쉽게 건조해진다. 집안 습도가 40% 이하로 떨어지면 가습기 사용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미지근한 물을 자주 마시도록 해 호흡기를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도 도움된다.

손병국 함소아한의원 중랑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