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키움엔 약했던 켈리 vs LG엔 강했던 애플러

입력 2022-10-24 04:04
LG 트윈스 케이시 켈리(위쪽), 키움 히어로즈 타일러 애플러. 뉴시스

LG 트윈스의 케이시 켈리와 키움 히어로즈의 타일러 애플러가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1차전에서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에 선착한 LG와 준플레이오프 5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PO에 올라온 키움은 1차전에서 기선을 잡기 위해 총력전에 나선다.

켈리는 자타공인 LG의 에이스다. 올 시즌 27경기에 선발 출전해 16승 4패, 평균자책점 2.54로 활약하며 팀의 PO 직행을 이끌었다.

켈리는 2019년부터 LG에서 뛰면서 통산 58승 31패, 방어율 2.89를 기록 중이다. 특히 가을야구에 강했다. 2019년 NC 다이노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았고, 그해 키움과 준PO 3차전에선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2020년 키움과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7이닝 2실점, 지난해 두산 베어스와 준PO 2차전에서도 5⅔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다만 켈리가 올 시즌 키움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 변수다. 켈리는 지난 8월 5일 키움전에서 3이닝 8피안타 7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키움 선발 애플러는 준PO의 영웅으로 떠오르며 팀의 기대를 받고 있다. 애플러는 지난 19일 KT 위즈와의 준PO 3차전에서 5이닝 1실점(비자책점)의 호투를 펼치며 팀의 완승을 이끌었다. 애플러는 올 정규시즌 33경기에 선발과 불펜으로 등판해 6승 8패, 평균 자책점 4.30을 기록했다. 객관적인 기록은 켈리보다 떨어지지만 LG 상대로는 성적이 좋다. 2차례 정규시즌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했다.

LG는 올해 정규리그 키움과의 상대 전적에서 10승 6패로 앞섰다. 팀 타율도 0.269로 키움(0.252)에 앞서고, 팀 평균자책점도 3.33으로 키움(3.79)보다 우위에 있다. 16승을 거둔 켈리와 15승을 수확한 애덤 플럿코가 외국인 원투펀치로 맹활약했고, 홀드 1위 정우영과 세이브 1위 고우석이 든든하게 뒷문을 지키고 있다.

하지만 키움은 포스트시즌에서 결정적일 때마다 홈런포를 터트리는 선수들이 있다. 준PO 1차전에서는 8회말 임지열이 승부의 쐐기를 박는 투런 홈런을 터트렸고, 3차전에서는 야시엘 푸이그가 1회 선제 결승 스리런포를 폭발했다. 5차전에서도 1-2로 끌려가던 4회 송성문이 흐름을 뒤집는 우월 결승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여기에다 에이스 안우진이 건재하고, 타격 5관왕 이정후의 활약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도 기대할 만하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