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성 물류창고 신축 공사현장에서 추락사고가 발생해 외국인 근로자 2명이 사망하고 3명이 중상을 입었다. 지난 15일 SPC 계열 SPL 평택공장에서 끼임 사망사고가 일어난 지 채 일주일이 안 돼 또 다른 후진국형 산업재해 사망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21일 경기소방안전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분쯤 안성시 원곡면 외가천리의 KY로지스 저온물류창고 신축 공사현장에서 5명이 추락해 이 중 30대 중국인 남성 근로자 2명이 숨졌다. 나머지 3명 중 30대 중국인 여성 1명은 의식이 없는 상태이고, 40대 우즈베키스탄인 남성 1명과 50대 중국인 남성 1명은 머리 등을 크게 다쳐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는 건물 4층에서 시멘트 타설 작업 중 거푸집 50㎡가량이 3층으로 내려앉으면서 발생했다. 근로자들은 5~6ｍ 아래로 떨어지면서 사고를 당했고, 공사장은 무너진 거푸집과 쏟아진 시멘트 등으로 아수라장이 됐다. 당시 현장에 3명이 더 있었으나 추락 직전 대피했다.
고용노동부는 공사 현장에 작업 중지 명령을 내리고 설계에 따른 시공을 했는지와 콘크리트 양생 기준 준수 등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다. 코스피 상장 기업 OCI 계열사인 시공사 SGC이테크건설은 상시 근로자수가 200명으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이다.
정부는 추락사고를 ‘기본적인 안전수칙 준수로 예방 가능한 재래형 사고’로 분류하지만 이런 후진국형 사고는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추락 사고 사망자는 351명이다. 전체 산업재해 사망자 중 37.5%로 가장 비율이 높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