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029년 정점 찍고 감소… 2050년 2곳 중 1곳 ‘노인가구’

입력 2022-10-21 04:08
국민DB

서울에 거주하는 가구 숫자가 2030년부터 감소세로 돌아선다. 2050년에는 전남과 경북을 포함한 10개 시·도 가구 절반이 65세 이상 노인가구가 될 전망이다. 심화되는 저출산·고령화 현상에 부동산 가격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통계청은 ‘2020~2050년 장래가구추계(시도편): 2020~2050년’을 20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서울 거주 가구는 7년 뒤인 2029년 정점을 찍은 뒤 그다음 해부터 줄어든다. 2020년 395만3000가구였던 서울 가구 수는 2029년 412만6000가구로 늘었다가 2050년에는 379만9000가구로 감소한다. 2020년과 비교해 3.9% 줄어든 규모다.

반면 경기 지역은 서울에 비해 가구 수 감소가 느리게 진행되다 30년 후 늘어나는 것으로 예측됐다. 경기도 거주 가구 수는 2020년 503만4000가구에서 2044년 670만2000가구로 정점을 찍고 2050년 658만2000가구를 기록할 전망이다. 2020년 대비 30.7%가량 증가하는 셈이다. 서울 집값 상승으로 경기 지역으로 떠밀리는 사람이 증가하는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부산 대구 울산 광주 대전 전북 6개 시·도는 2030년대 들어 가구 수가 감소세를 탈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앞으로 30년간 부산(-10.6%)과 대구(-9.4%) 울산(-7.2%) 등의 가구 수 감소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반면 세종은 같은 기간 가구 수가 121.6% 급증할 것으로 분석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세종의 출생률은 전국에서 가장 높고 젊은층 유입도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급속한 고령화로 노인가구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2050년 65세 이상 고령자 가구는 1137만5000가구로 전체의 49.8%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2020년에는 고령자 가구 비중이 22.4%였다.

특히 2050년 전남(60.3%) 경북(59.8%) 강원(58.0%) 등 10개 시·도에서 고령자 가구 비율은 50%를 넘을 전망이다. 2020년 고령자 가구 비중은 전남(33.3%) 경북(29.6%) 전북(29.4%) 순이었는데 30년 뒤 이 비중이 배 가까이 뛰는 셈이다.

노인가구와 더불어 1인가구도 급증한다. 2020년 전체의 31.2%(648만 가구)에 그쳤던 1인가구는 2050년 39.6%(905만 가구)로 비중이 늘어난다.

2020년에는 대전과 서울 등 12개 시·도에서 1인가구가 가장 많았지만 30년 후 전국 모든 지역에서 1인가구가 가장 보편적인 가구 유형이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2020년 2.37명이었던 평균 가구원 수도 2050년에는 1.91명까지 줄어든다. 2050년 65세 이상 1인가구는 467만1000가구로 전체 가구의 20.4%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총가구는 2020년 2073만 가구에서 2039년 2387만 가구까지 증가하다 2050년에는 2285만 가구가 될 것으로 예측됐다.

세종=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