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교회4.0시대다.’ 엔데믹 시대의 교회 청사진으로 ‘교회4.0’ 개념이 제시됐다. 미국 목사이자 베스트셀러 작가 닐콜이 자신의 저서 ‘교회3.0’에서 “미래 사회는 ‘종교 없음’의 시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희망적으로 재해석한 키워드다.
19일 경기도 용인 새에덴교회(소강석 목사)가 마련한 ‘2023 목회 리스타트(restart) 콘퍼런스’에서는 코로나 위기를 기회로 전환해 교세 성장을 이끈 새에덴교회의 목회 노하우가 공개됐다. 전국에서 1200명의 목회자를 초청한 가운데 열린 행사에서 소강석 목사는 ‘교회4.0’을 직접 꺼내 들었다.
이 개념은 생명 자본을 중심으로 주님의 강력한 임재와 운행하심이 동력이 되고 이를 통해 목회 전성기를 다시 여는 목회를 의미한다. 소 목사는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겠다는 간절함과 절대로 목회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교회4.0’을 향한 첫길이 열린다”고 강조했다.
‘교회4.0’을 구현하기 위한 첫 방안으로 ‘성경적 원형 교회로 회복하는 교회’가 제시됐다. 소 목사는 “목회자 내면 치유를 시작으로 날마다 성도를 향한 갈증을 품고 찾아가고 만나서 돌보는 적극적인 목회로 전환해야 한다”면서 “위기일수록 형식보다는 본질을, 제도보다는 복음의 원형에 매달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성도와 목회자가 서로 힘든 현실을 인정하고 산행이나 걷기, (전시나 영화) 관람 등 함께할 수 있는 활동을 반복하라”면서 “이를 통해 서로를 위해 기도하고 피차 섬기며 신뢰 관계를 쌓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이를 두고 ‘디바인 에토스(Divine Ethos·신성한 관습)’라고 표현했다.
콘퍼런스에서는 ‘팬데믹을 극복한 교구 사역과 사역 방향 전환’(이경희 전도사) ‘병원 같은 교회-메디컬처치’(이재훈 목사) ‘하이브리드 전도의 실제적 현장’(조정현 목사) 등의 강의도 이어졌다.
이경희 전도사는 “아직 대대적으로 만나기에는 부담이 있는 만큼 인스타그램을 통한 주일설교 메시지 나눔부터 짧은 영상을 공유하는 감사챌린지, 소그룹 힐링야유회, 지혜로운 독서모임 등 다양한 사역을 펼치고 있다”고 소개했다.
모든 교회가 ‘메디컬처치’가 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새에덴교회는 지난해 교회에 영과 육의 건강을 돌보는 메디컬처치를 세웠다. 이 교회 담당 이재훈 목사는 “생명 존중의 목회를 강조하는 ‘교회4.0’을 활성화하기 위해 안전한 교회, 다시 말해 메디컬처치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내과 전문의인 이 목사는 “의료인이 없더라도 교회에 구급함만 비치하면 메디컬처치를 향한 준비물이 마련된 셈”이라며 “목사가 평소에는 성도의 전인적 건강관리를 해야 하고, 전염병이 발생하면 위기 관리와 교회 방역 등을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용인=글·사진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