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호 영남신학대 신학과 교수가 렌터카를 몰고 스코틀랜드 잉글랜드 등 영국의 종교개혁지를 순례한 이야기다. 코로나 팬데믹이 몰려오기 직전인 2019년 8월 2주간의 여정이었다. 스코틀랜드 장로교의 창시자, 존 녹스(1513~1572)의 길을 따랐다.
루터와 칼뱅에 버금가는 녹스는 “내게 스코틀랜드를 달라, 아니면 죽음을 달라”고 말했다. 녹스는 글래스고대학에서 수학한 후 가톨릭 사제가 되었다가 종교개혁 사상을 받아들이고 이후 왕실과 가톨릭교회에 항거하는 종교개혁의 지도자로 떠올랐다.
글래스고대학에서 시작된 여정은 인상주의 화가 클로드 모네의 ‘수련’을 간직한 캘빈 그로브 미술관을 거쳐 글래스고 대성당 뒤편, 존 녹스의 기념비가 우뚝 서 있는 네크로폴리스에 당도한다. 그곳엔 6·25전쟁 참전용사 기념비가 있고 이렇게 새겨져 있다. “이 기념비는 한국전쟁(1950년 6월~1953년 7월)에서 생명을 바친 글래스고 출신의 병사들에게 바친다. 하나님 앞에서 그들 중 단 한 명도 잊히지 않을 것이다.”
우성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