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교회는 점점 다양화 전문화하고 있습니다. 목회자와 평신도가 함께 만들어가는 목회환경을 구축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베델성서연구원장인 이홍렬(67) 목사는 19일 서울 용산구 기독교한국루터회 사무실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교회 내 평신도 지도자 훈련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목사는 “목회자를 중심으로 하되 평신도를 단순히 목회 대상이 아닌 목회에 참여하는 동역자로 봐야 한다”며 “평신도의 전문성이 잘 활용돼 목회자와 평신도가 주님을 향한 충성과 헌신의 길을 함께 걸어간다면 참으로 아름다운 모습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목사가 꼽은 한국교회 위기의 원인 중 하나는 교회 내 갈등이다. 세대나 이념 갈등과 달리 잘 드러나지 않고 숨기기에 급급한 게 특징이다.
이 목사는 “한국교회가 그동안 평신도 지도자들의 역할과 중요성은 많이 이야기했지만 그들을 훈련할 과정은 부족했다”며 “신자들이 제대로 된 훈련 없이 맡은 직분을 특권으로 여기며 교회 구성원과 갈등만 빚는다면, 이는 교회 성장에 ‘마이너스’가 될 뿐”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위기감을 갖고 한국베델성서연구원은 다음 달 7일부터 9일까지 경기도 용인시 루터대학교에서 ‘베델성서 지도자 강습회-제직훈련편’을 진행한다. 교회 직분을 맡은 자들이 올바로 사역을 수행하도록 이론과 실제를 혼합해 교육한다. 목회의 동반자로 길러내는 훈련과정이다.
이 목사는 “실질적인 교육과정을 통해 신자들을 훈련하며, 한국교회에 내재한 문제를 공론의 장으로 꺼내 해결책을 모색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강습회 과정도 기도 훈련, 재정 관리, 상담, 회의 주재법 등 실질적인 내용으로 구성됐다.
이 목사는 “교회가 사회의 비난을 받는 것은 교리가 모자라서가 아니라 성서가 말하는 바를 실천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교회 제직을 철저히 섬김과 희생의 직분으로 받아들이며 오직 주님만 높이는 신자로서의 정체성을 갖게 해주려 한다. 그래서 이 과정의 핵심 주제도 ‘십자가의 영성으로 섬기는 교회 일꾼 만들기’”라고 밝혔다.
이어 “아무리 ‘순종이 제사보다 낫다’고 해도, 신자를 그저 수동적인 존재로 보며 순종만 강요해선 안 된다”며 “신자들이 능동적으로 교회 사역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고 훈련해 교회의 미래를 책임질 원동력으로 삼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이번 강습회는 또 ‘교회연합’의 실천적 모습을 보여준다. 주 강사로 허상봉 동대전성결교회 원로목사를 내세운 것도 교단 내부 교육에 그치지 않고 교파를 뛰어넘어 진행하겠다는 의지다.
글·사진=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