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트윈데믹 ‘빨간불’… 독감 예방접종 적극 독려

입력 2022-10-20 04:06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무료 예방 접종을 시작한 지난달 21일 서울 구로아이들병원에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영유아 사이에 급속히 퍼지고 있는 독감(인플루엔자)과 코로나19 동시 유행 상황을 차단하기 위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

김성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1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소아계층에서 계절독감과 코로나19가 동시에 유행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의료대응체계를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만 6개월~13세 아동을 대상으로 독감 예방접종을 중점 시행하고, 만 2주~9세 대상으로는 항바이러스제(치료제)를 선제적으로 처방하기로 했다.

입원 환경도 소아에 초점을 맞춘다. 소아 환자의 신속한 입원을 위해 코로나19 전담병상을 중증 소아환자 대응에 우선 집중하도록 한다. 야간이나 주말 등 의료 대응이 어려울 때에도 찾아갈 수 있도록 달빛어린이병원과 소아 진료 의료상담센터 등 아동 전담 의료자원을 확충한다.

현재 독감은 만 1~6세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2~8일 사이 전체 연령대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환자 수는 7.0명이지만 1~6세 연령대는 10.7명이었다. 코로나19 확산 상황은 그나마 낫다. 9세 미만 하루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달 초 한때 전체의 10%를 오갔지만 최근엔 6~7% 수준이다. 다만 이르면 다음 달 초부터 영유아 확진자가 급증할 가능성은 있다.

정부는 코로나19와 독감 감염 여부를 한 번에 진단할 수 있는 진단키트 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임숙영 질병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동시진단 키트) 개발업체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보험급여에 대한 심사청구를 해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2020년 3월부터 중단했던 일본 등 8개국 지역에 대한 무사증 입국을 다음 달 1일부터 재개하기로 했다. 최근 독일 프랑스 벨기에 등지에서 확산 중인 코로나19 BF.7 변이에 대해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임 단장은 “(BF.7은) BA.5 변이에 비해 18% 정도 검출 속도가 빨라 전파력이 다소 증가한 것으로 파악한다”고 설명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