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마산만 정어리 떼죽음 원인은 ‘산소 부족’ 결론

입력 2022-10-20 04:05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5일까지 마산만 일대에서 죽은 채 떠오른 정어리떼. 창원시 제공

지난달 말부터 최근까지 경남 창원시 마산만 일대에서 발생한 정어리 떼의 집단 폐사 원인은 산소 부족인 것으로 파악됐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2일부터 7일까지 정어리떼 폐사 원인 규명을 위한 현장조사와 생물분석, 해양환경, 적조 등 항목을 조사한 결과 ‘산소부족에 의한 질식’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19일 밝혔다. 지난달 말부터 지난 15일까지 폐사한 정어리 떼는 202t가량으로, 약 1000만 마리가 수거됐다.

수거된 폐사체는 몸 길이 14∼16㎝의 정어리가 대부분이며, 멸치와 돔류 등이 일부 섞여 있었다. 또 입을 벌리고 폐사된 개체가 다수 발견됐다. 이는 산소 부족으로 폐사할 때 나타나는 특이 증상이라고 설명했다.

정어리떼 대량 폐사가 발생한 마산합포구 해양누리공원, 진동만 북부해역에서는 현장조사 당시 산소부족 물덩어리(빈산소수괴)가 수심 4m부터 바닥층까지 관측됐다고 밝혔다.

수산과학원은 생물분석 결과 정어리의 대량 폐사를 일으킬 수 있는 병원체가 검출되지는 않았으며, 해양환경 조사에서도 해저퇴적물 내 유기물, 황화물 등 오염도는 비교적 높았지만 어류의 집단폐사를 일으킬 수준은 아니라고 밝혔다.

민간자문단 역시 수산과학원과 마찬가지로 이번 정어리 집단폐사 원인이 ‘산소 부족으로 인한 질식사’라는 데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파악됐다.

우동식 수산과학원장은 “남해 동부 연안 및 제주 동부 해역에서 산란된 개체의 유입 증가로 정어리가 대량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수산생물의 대량 폐사를 유발할 수 있는 여러 가지 환경을 파악하기 위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창원시는 그동안 900여명의 인력과 선박 55척 등을 동원해 정어리 폐사체를 수거했다. 정어리 폐사체는 발견된 첫날부터 사흘 동안 19t 상당이 수거된 후 지난 3일 진동만과 마산항에서 모두 39.7t이 수거되면서 정점을 찍었다. 이 후 13일 26.8t, 14일 23t, 15일 마지막으로 6.2t이 수거된 뒤로 더 이상 폐사체가 떠오르지 않고 있다. 시는 재발방지 대책을 강구할 계획이다.

창원=강민한 기자 kmh010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