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아베오 파마슈티컬스’를 인수한다. 아베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신장암 치료제를 개발했다. 한국 기업이 FDA에서 승인한 신약을 보유한 회사를 인수하는 건 처음이다.
LG화학은 18일 아베오 지분 100%를 5억6600만 달러(약 8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LG화학이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 있는 생명과학 자회사 ‘LG화학 생명과학 혁신센터(LG Chem Life Science Innovation Center·LG CBL)’에 인수 자금을 내고, 이를 LG CBL이 넘겨 받아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하는 방식으로 인수를 진행한다.
아베오 인수로 LG화학은 미국 내 항암 상업화 역량과 자체 개발 신약 시장을 확보하게 됐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이번 인수 결정은 LG화학의 바이오사업 40여년 역사상 가장 중요한 이정표다. 글로벌 도약의 기틀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서 상업화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현지 매출 확대에 적극 나서고, 항암 중심의 미국 임상·허가 역량을 높여 글로벌 혁신 제약사로의 도약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2002년 보스턴에서 설립된 아베오는 항암에 특화한 제약사다. 2010년 나스닥에 상장했다. 현재 임상 3상을 진행하는 두경부암 치료제를 포함해 3개의 신약개발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