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부커상, 스리랑카 작가 셰한 카루나틸라카

입력 2022-10-19 04:02
AP연합뉴스

영국 최고 권위 문학상인 부커상의 올해 수상자로 소설 ‘말리 알메이다의 일곱 개의 달’(The Seven Moons of Maali Almeida)을 쓴 스리랑카 작가 셰한 카루나틸라카(47·사진)가 선정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17일(현지시간) 런던 라운드 하우스 콘서트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로 카루나틸라카가 부커상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소설에서 주인공 말리는 사진작가다. 그는 1990년대 스리랑카 내전을 취재하던 도중 목숨을 잃고 사후세계에서 깨어난다. 소설에서 주인공은 현세와 닿을 수 있는 7개의 달을 통해 사랑하는 이들과 교감하면서 내전의 참상을 기록한 사진을 전달한다.

카루나틸라카는 “스리랑카인들은 ‘교수대 유머’(심각한 상황에서 하는 농담)에 특화돼있다. 우리는 위기에 직면했을 때 농담을 한다”며 전쟁과 분열을 다룬 그의 소설이 언젠가는 ‘판타지 코너’에 진열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심사위원 닐 그레고르는 “이 소설은 독자들에게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롤러코스터에 올라탄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고 평가했다.

부커상은 노벨문학상·프랑스의 공쿠르 문학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의 하나다. 수상자는 상금 5만 파운드(8000만원)를 받는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