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대회가 오는 22일 폐막하면서 북한의 7차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북한이 22일부터 미국 중간선거가 예정된 다음 달 8일 사이 시점에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이 높아 국내외 모두 초긴장 상태에 들어갔다.
이런 상황에서 한·미 공군은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2022년 전투준비태세 종합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공군이 18일 밝혔다.
한국에서 F-35A, F-15K, KF-16 등 140여대, 미군에서 F-35B, F-16 등 100여대 등 모두 240여대의 전투기·군용기가 한반도 상공에서 펼치는 대규모 연합공중훈련이다. 강력한 대북 메시지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특히 이번 훈련에 참여하는 미군 F-35B는 수직 이착륙이 가능해 항공모함에서도 운용할 수 있는 기종이다.
한·미가 이 정도 규모의 연합공중훈련을 진행한 것은 2017년 12월이 마지막이다. 북한이 2017년 9월 6차 핵실험과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등 대형 도발에 나서자 한·미는 B-1B 전략폭격기 등 군용기 260여대를 한반도 상공에 동원해 대응했다. 이번 한·미 훈련은 양국이 현재 상황을 2017년 수준만큼 엄중하게 보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번 훈련은 문재인정부 때 축소된 훈련 ‘비질런트 에이스’를 정상화한다는 의미도 있다. 비질런트 에이스는 한·미 연합작전계획(Pre-ATO) 시행 능력을 높이는 목적으로 시행됐으나, 최대 규모로 진행됐던 2017년 이후 북·미 비핵화 협상이 진행되면서 흐지부지됐다.
2018년엔 대대급 이하 소규모의 한·미 공군훈련 등으로 축소됐고, 2019년엔 아예 시행되지 않았다.
‘Pre-ATO’는 북한 핵심 표적 수백개를 단번에 타격할 수 있도록 전투기 각각에 임무를 부여하는 것으로, 한·미는 이번 훈련에서도 ‘Pre-ATO’를 적용해 북한 표적 탐지와 공중 침투 등 시나리오를 연습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는 한·미·일 합참의장 회의가 20일 열린다. 이번 회의에서는 북한 핵실험에 대한 대책이 논의될 예정이다. 이 회의 참석을 위해 김승겸 합참의장은 18~23일 미국을 방문한다.
국제사회도 북한의 핵실험 강행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유엔 산하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는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매일 24시간 우리의 핵실험 탐지체계가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핵실험이 한 번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 북한이 단거리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에 전술핵을 탑재하기 위해선 각기 다른 크기와 모형의 핵탄두가 필요해 여러 차례 실험할 가능성이 있다.
한편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는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과거 주한미군에 배치됐던 전술핵의 한반도 재배치 주장과 관련해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골드버그 대사는 “전술핵에 대한 이야기가 푸틴에게서 시작됐든, 김정은에게서 시작됐든 무책임하고 위험하다”면서 “전술핵이든, 아니든 위협을 증가시키는 핵무기가 아니라 오히려 그런 긴장을 낮추기 위해 핵무기를 제거할 필요에 좀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이어 “확장억제는 미국이 가진 핵전력을 포함한 모든 부문을 동원해 보호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이에 대한 우리의 의지는 그 누구도 의심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영선 신용일 기자 ys85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