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서비스 먹통 사태를 초래한 카카오가 주 수입원인 ‘광고 기능’을 여전히 복구하지 못하고 있다. 광고 집행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매출에 상당한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안정성 떨어지는 플랫폼’이라는 브랜드 이미지 추락까지 감안하면 미래 성장동력인 광고 사업의 힘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18일 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의 광고 기능은 아직 복구되지 않아 업체들에 대한 과금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 17일 오후 5시를 기점으로 채널 관리자 센터 등의 일부 기능을 정상화했지만, 실제 광고 게시는 진행되지 않고 있다. 복구 시점도 ‘미정’이라고 공지했다. 카카오톡 및 다음 포털의 주요 광고 영역은 광고 대신 서비스 복구 공지사항으로 대체하고 있다. 키워드 광고, 브랜드 검색 광고, 카카오톡 채널 광고도 진행을 못하고 있다.
카카오는 장애기간 중 모든 광고에 과금을 하지 않는다는 대책을 마련했다. 기능 장애로 과금을 한 경우 환급할 계획이다. 광고 노출이 정상화할 때까지 관련 매출이 ‘0원’인 셈이다. 카카오는 “데이터의 양과 복잡도, 복구 장비의 특수성 등으로 메일, 톡 채널 같은 핵심 서비스의 복구가 지연되고 있다. 정상화한 서비스도 트래픽 집중에 따른 지연·오류 등이 발생할 수 있어 계속 모니터링 중”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광고를 미래 성장동력이자 본질이라고 강조해왔다. 톡 채널, 오픈 채팅 등에 광고를 확대해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광고 기능 정상화까지 상당 시간이 걸리면서 예상보다 매출 타격이 커질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이번 장애에 따른 재무적 영향을 미미할 것”이라는 카카오 측 공시와 달리 악재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카카오의 손실을 120억~220억원으로 추산한다. 지난 15~16일 장애를 기준으로 추정한 수치다. 광고 기능 복구까지 시일이 더 걸리면 손실 규모는 불어난다.
광고업계에서는 브랜드 가치와 중장기 매출 하락을 피할 수 없다고 전망한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국민 메신저이면서 안정적 플랫폼이라는 강점 때문에 기업들이 카카오에 광고하는데, 이번 장애로 입지가 흔들리게 됐다”고 말했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톡 개편을 통한 톡비즈 매출 성장에 주력하기로 했으나 광고와 커머스 영역 확장에 불필요한 제동이 걸린 것은 사실”이라고 진단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