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8 하계아시안게임 광주·대구 공동유치 난기류

입력 2022-10-19 04:02

‘달빛동맹’을 기반으로 추진 중인 광주·대구 하계아시안게임 공동유치에 난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글로벌 스포츠 중심도시를 목표로 두 도시가 의기투합했으나 지방의회 동의안이 보류되고 시민단체 반대에 부딪혔다.

18일 광주시와 대구시에 따르면 두 도시는 지난해 5월 2038하계아시안게임 공동 유치를 발표한 이후 같은 해 11월 유치준비위원회를 출범하는 등 유치절차를 단계적으로 밟아왔다.

올해 말까지 지방의회 동의를 받아 대한체육회에 국제행사 개최 계획서를 제출하고 내년 문화체육관광부와 기획재정부 심의, 사전 타당성 검토에 이어 개최지 결정권한을 가진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에 2024년 유치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하지만 하계아시안게임 공동유치는 첫 관문인 지방의회 동의안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대구시의회 문화복지위는 지난 17일 광주·대구 공동유치 동의안을 유보하기로 결정했다. 난상 토론을 거친 유보 결정에 따라 동의안은 상임위 계류 안건으로 남게되면서 오는 21일 본회의 상정이 무산됐다. 이에 따라 같은 내용의 동의안이 최근 상임위 교육문화위원회를 통과한 광주시의회 역시 본회의 통과가 불투명할 전망이다.

광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과 참여자치21, 대구경제정의실천연합, 대구참여연대는 아시안게임 유치 자체에 반대하는 공동성명서를 냈다. 이들은 “아시안게임은 흥행성이 약한 스포츠 이벤트로 충분한 공론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천문학적 예산에 비해 효과 검증 절차도 없이 급하게 진행되는 공동유치를 반대한다는 것이다.

광주시와 대구시가 추산한 2038 아시안게임 총사업비는 1조817억원이다. 광주시와 대구시의 부담액은 국비 30%를 포함해 각각 5289억원과 5528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광주시 관계자는 “그동안 국제 스포츠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른 경험을 토대로 두 도시가 저비용 고효율의 아시안게임을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달빛동맹을 강화하고 스포츠 저변을 넓히기 위해 아시안게임을 꼭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