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감독 이승엽 “자신 없었다면 도전하지 않았을 것”

입력 2022-10-19 04:07
이승엽 두산 베어스 신임 감독이 18일 서울 송파구 잠실구장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각오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이승엽 두산 베어스 신임 감독은 18일 취임식에서 “3년 안에는 한국시리즈에서 한번 야구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지금 내게 가장 많이 붙는 단어가 ‘초보 감독’이다. 코치 경험도, 지도자 연수도 받은 적이 없기 때문”이라며 “2023시즌이 시작되면 지금의 평가를 ‘준비된 감독’으로 바꾸겠다. 모두가 ‘쉽지 않은 도전’이라고 말씀하신다. 그러나 나는 자신이 없었다면 이 도전을 시작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취임식과 기자회견에서 “올해보다 훨씬 더 좋은 경기는 약속드릴 수 있다. 순위는 말씀드리지 못하지만, 훨씬 더 좋은 경기력은 보여줄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롤 모델에 대한 질문에는 “생각해보지 않았다. 23년간 수많은 감독님 모셨다. 장점도 있었고 제 개인적으로 판단했을 때 이런 부분은 아닌 거 같다는 면도 있었다”며 “선수 때 본 장점들을 잘 뽑아서 이승엽 감독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등번호 77번에 대해 “제가 7자를 좋아한다. 언젠가 지도자가 되면 77번을 달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구단 운영 방향에 대해서는 세밀한 수치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 감독은 “두산을 더 강하게 만들고 싶다. 팀 방어율은 4.4점 정도, 팀 타율도 0.250 정도로 알고 있다”며 “제일 문제점이 실책이다. 실책 117개로 알고 있는데 실책이 많으면 경기 향방이 갑자기 바뀐다. 조금 더 단단한 야구, 실수를 하지 않는 야구로 예전 두산 베어스처럼 활기찬 팀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취임사에서 말한 3가지 야구 철학과 관련해 “현역 시절 홈런 타자의 이미지가 강했지만, 선수 이승엽은 기본에 충실했다. 디테일은 일본 야구를 경험하면서 그 철학이 강해졌다”며 “선수 시절 맞붙었던 두산은 탄탄한 기본기와 디테일로 상대를 압박한 팀이었다. ‘허슬두’ 컬러를 다시 구축하는 게 최우선 목표다. 가을야구, 더 나아가 ‘V7(7번째 우승)’도 그 토대에서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