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국민 타자’ 대신 ‘국민 유격수’ 선택

입력 2022-10-19 04:04

‘국민 유격수’ 박진만(46·사진) 삼성 라이온즈 감독대행이 ‘대행’ 꼬리표를 떼고 18일 정식 감독으로 승격됐다. 계약 기간 3년, 최대 12억원 조건이다.

삼성은 “제16대 감독으로 박 대행을 선임했다”며 “내유외강 스타일의 준비된 지도자로서, 원활한 소통으로 선수단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구단을 통해 “선수단 모두가 혼연일체의 마음으로 팬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박 감독은 올 시즌 중이던 지난 8월 1일 허삼영 전 감독이 퇴진 의사를 밝히자 당시 퓨처스(2군)팀 사령탑에서 감독대행으로 자리를 옮겼다. 삼성은 정규시즌을 7위(66승 2무 76패)로 마쳤지만, 박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28승 22패로 이 기간 승률 4위(0.560)에 올랐다.

박 감독은 현대 유니콘스(1996∼2004년), 삼성(2005∼2010년), SK 와이번스(2011∼2015·현 SSG 랜더스)에서 뛰어난 수비로 활약하며 ’국민 유격수’라는 별명을 얻었다. 현역 시절 박 감독은 5차례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타격 성적은 1993경기 타율 0.261, 1574안타, 153홈런, 781타점이다.

박 감독은 2016년 SK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뒤 2017년부터 삼성에서 코치로 활약했다. 삼성 구단은 “박 감독은 즉시 전력화가 가능한 신인 발굴과 ‘이기는 DNA 접목’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팀을 이끌었고, 8월 1군 감독대행으로 팀을 맡은 후에는 9월 이후 승률 1위(0.621)를 기록하는 등 위기에 빠진 팀 분위기를 반전시켰다”고 승격 이유를 설명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