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1위 고진영, 세계 2위이자 신인왕 레이스 1위를 달리고 있는 아타야 티띠꾼(태국), 시즌 상금과 올해의 선수 부문 1위인 세계 3위 이민지(호주)…’
세계 최고의 여자 골퍼들이 한국에 뜬다. 20일부터 나흘간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 컨트리클럽(파72·6726야드)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출전하기 위해서다. 국내 유일의 LPGA 투어 대회로 올해로 3회째를 맞는다. 대회에는 LPGA 투어 선수 68명, 초청선수 8명, 대한골프협회 아마추어 선수 2명 등 78명이 출전한다.
가장 주목받는 건 고진영이다. 그는 지난 8월 CP여자오픈 이후 손목 부상 치료를 위해 대회 출전을 중단했다. 두 달여 만에 나서는 복귀전인 셈이다.
고진영은 대회 2년 연속 우승과 세계랭킹 1위 수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그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자신의 시즌 4승이자 한국 선수 LPGA 투어 통산 200승을 달성한 바 있다. 고진영은 기자회견에서 “국내 하나뿐인 LPGA 투어 대회라 한국 선수로서 자랑스럽고 애착도 생기다 보니 더 열심히 하고 싶은 동기부여가 있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지난 2월 1일부터 이번 주까지 38주 연속으로 유지 중인 세계랭킹 1위 자리와 관련해서는 “경기력이 뒷받침된다면 1위는 언제든 유지할 수 있으니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답했다.
고진영의 2연패를 막을 선수로는 그와 함께 세계 톱3를 이루고 있는 티띠꾼과 이민지가 거론된다. 이민지는 “저희 부모님이 한국 분들이기 때문에 언제일지는 모르겠지만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은퇴를 선언한 최나연은 LPGA 투어 고별전을 갖는다. 2008년부터 LPGA 무대에서 활약한 최나연은 2012년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는 등 통산 9승을 거뒀다. 최나연은 “투어를 15년 정도 뛰었는데,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건 한순간도 후회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그런 마음 가질 수 있도록 열심히 투어를 뛰어주었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