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일주일 새 두 배로 느는 ‘더블링’ 현상이 3개월 만에 다시 나타났다. 전주 대비 증가세도 닷새째 이어졌다. 이르면 12월로 예상되는 재유행 본격화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18일 0시 기준 하루 신규 확진자는 3만3248명이다. 일주일 전 같은 요일인 11일(1만5466명)보다 2.15배 많다. 전주 대비 2배 이상 확진자가 많았던 건 6차 유행 시기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던 지난 7월 18일 이래 처음이다. 이날까지 신규 확진자가 전주 대비 증가하기는 지난 14일부터 닷새 연속이다.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 위원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12월 면역력 저하’를 언급하며 재유행이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다만 그 시점은 달라질 수 있다. 6차 유행도 전문가들이 가을 유행을 예상했지만 7~8월에 유행이 집중됐었다.
일부 전문가들은 눈에 띄는 해외 변이 유입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재유행 시점을 전망하는 것은 다소 이르다고 지적했다. 일주일 전인 지난 11일 통계는 대체공휴일이었던 10일 검사 결과를 반영한 수치라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기존에도 재유행 정점을 11월에서 내년 3월 사이로 예상했다. 지금도 충분히 확진자가 증가할 수 있는 시점”이라면서도 “예측을 하려면 (감염 확산을) 주도하는 변이가 있어야 하는데 현재는 뭐가 될지 모른다. 지금은 변이끼리 서로 경쟁하는 양상이라 예상 보고서를 내는 일 자체가 의미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정점 시기, 피해 규모 등을 예상하려면 최소 1~2주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경우 신규 변이인 BQ.1, BQ.1.1이 신규 확진 점유율 10%를 넘으며 세를 불리고 있지만, 한국과 마찬가지로 아직 BA.5가 우세종이라 관찰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 엄중식 가천대 감염내과 교수는 “주간 단위 정도의 데이터로 전체적 상황 평가를 하는 게 더 정확하다”고 조언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