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일제 군수공장 강제동원 피해자인 김옥순(사진) 할머니가 지난 16일 새벽 별세했다. 향년 93세.
1929년 7월 24일 전북 군산에서 태어난 김 할머니는 군산국민학교 6학년이던 1945년 일본 후지코시 공장에 근로정신대로 동원됐다. 근로정신대란 태평양전쟁 말기 일본이 부족한 노동력을 충당하고자 동원한 미성년 여성들이다. 김 할머니는 당시 후지코시 공장에서 항공기 부품과 탄피를 만드는 노동에 투입됐다. 김 할머니를 비롯한 근로정신대 피해자들은 2015년 4월 일제강점기 시절 주식회사 후지코시를 상대로 강제노동 등 반인도적 불법행위로 정신·육체·경제적 피해를 입었다며 5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피해자들은 2019년 1월 서울고등법원에서 원고 승소했지만, 사건은 후지코시 측의 상고로 3년째 대법원에 계류돼 있는 상황이다. 김 할머니의 별세로 소송에 참여한 피해당사자 23명 중 13명이 세상을 떠났다. 유족은 시신을 고향인 군산에 모실 예정이다.
이의재 기자 sentin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