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가나 했는데… 끈질긴 코로나, 다시 증가세… 12월 재유행 가능성

입력 2022-10-18 04:05
지난 5일 오후 서울 서초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뉴시스

완만하게 줄어들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지난주 대비 나흘 연속 늘었다. 정부 자문기구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 정기석 위원장은 오는 12월 초 본격적인 재유행이 시작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 위원장은 17일 자문위 회의 결과 설명회에서 “12월 초 정도에 본격적인 재유행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확진자 발생 추이를 묻는 질문에 “감소세에 들어섰다가 지금은 정체기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지금부터는 증가할 일만 남았다”고 답했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는 1만1040명으로 전주 같은 요일의 8975명에 비해 2065명 더 많았다. 전주 대비 나흘 연속 증가세다. 이는 6차 유행 정점이던 지난 8월 20일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정 위원장은 유럽에서 확진자가 늘고 있다면서 국내 역시 1~2개월 뒤 이 추세를 따라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12월 초 기준으로 면역력이 저하될 수 있는 고위험층은 특히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며 “8월 이전에 마지막으로 접종했거나 6월 이전 감염자 중 고령층, 감염취약계층은 반드시 백신 접종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올해에는 독감 백신에 코로나19 백신을 더해야 한다”며 “두 백신을 모두 맞으면 이번 겨울을 잘 보내고 화창한 봄날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식약처는 이날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4와 BA.5에 대응하는 화이자사(社)의 2가 백신을 긴급사용승인했다. 해당 백신 접종계획은 이달 말 발표 예정이다. 오미크론 초기 변이인 BA.1에 대응하는 백신은 이미 모더나와 화이자 모두 국내 허가를 받았고 이 중 모더나 백신은 지난 11일부터 접종을 시작했다.

이외 자문위에선 향후 코로나19 유행상황을 분석해 감염병 위기단계와 등급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오갔다. 현재는 ‘관심-주의-경계-심각’ 중 가장 높은 심각 단계다. 경계 단계로 내려가면 현재 범정부적으로 대응역량을 총동원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해체되고 보건복지부가 운영하는 중앙사고수습본부 체제로 복귀한다.

자문위는 위기상황을 평가할 사회·경제 지표를 10개 내외로 다음 달 중 선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