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만에 리메이크… 여진구·조이현의 ‘동감’은 어떨까

입력 2022-10-18 04:05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17일 열린 영화 ‘동감’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배인혁과 김혜윤, 여진구, 조이현, 나인우, 서은영(왼쪽부터) 감독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고고 스튜디오, CJ CGV 제공

1999년을 사는 대학생 용(여진구)은 신입생 한솔(김혜윤)을 좋아하는 ‘순정직진남’이다. 2022년의 대학생 무늬(조이현)는 7년 째 우정을 이어오고 있는 영지(나인우)를 좋아하지만 고백하지 못하고 가슴앓이만 한다. 이들은 각자 다른 이유로 오래된 무전기를 손에 넣게 된다. 어느 날 무전기에서 교신음이 들리고, 이들은 20여 년의 시간을 넘어 서로의 사랑과 우정을 이야기하며 특별한 감정을 쌓아간다.

2000년 ‘우리는 다른 시간 속에서 같은 사랑을 꿈꾼다’는 홍보 문구로 눈길을 끌었고, 개봉 후 흥행몰이를 한 영화 ‘동감’이 22년 만에 리메이크작으로 돌아왔다. 원작 영화는 1979년에 살고 있는 영문과 여대생 소은(김하늘)이 우연히 갖게 된 고물 무전기를 통해 2000년 같은 대학에 다니는 지인(유지태)과 이야기를 나누며 마음을 주고받는 내용이다.

다음달 개봉을 앞둔 영화 ‘동감’의 제작발표회가 17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연출을 맡은 서은영 감독은 “2000년 당시 원작이 아련한 감성을 담았다면 이번 영화는 요즘 사람들이 공감할 만한 이야기를 많이 담았다”며 “여름에 크랭크인해 가을 개봉을 위해 열심히 달려왔다. 관객들을 만날 생각에 설렌다”고 밝혔다.

원작 개봉 당시 ‘동감’은 청춘스타 유지태와 김하늘, 하지원, 박용우 등이 캐스팅되며 ‘시월애’와 함께 판타지 멜로 영화의 양대산맥으로 불렸다. 리메이크작에선 MZ세대를 대표하는 배우 여진구와 조이현이 주인공을 맡았다.

1997년생으로 95학번 대학생을 연기한 여진구는 “요즘 청춘을 다루는 영화를 만나기 힘들어 대본을 받고 흥미로웠고, 20대에 이런 감성의 작품을 필모그래피에 남기고 싶다는 개인적인 욕심도 있었다”며 “90년대, 2000년대 초반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그 때의 감성을 경험하지 못한 게 속상했다. 지금까지 의젓하고 나이에 비해 성숙한 역할을 주로 했는데 용이는 20대 초반에 걸맞게 사랑이라는 감정에 솔직한 모습이 순수하고 예뻤다”고 말했다.

무늬 역을 맡은 조이현은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넷플릭스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 등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조이현은 영화에 출연하게 된 계기에 대해 “편안하고 따뜻한 느낌의 드라마나 영화를 하고 싶었는데 우연히 영화의 대본을 받게 됐다. 대본을 한 번 읽고 그날 바로 참여하겠다고 결심했다”고 돌이켰다.

여진구와 조이현 외에도 차세대 배우로 주목받고 있는 김혜윤, 나인우, 배인혁 등이 합세해 새로운 느낌의 ‘동감’을 보여줄 예정이다.

당차고 똑똑한 용의 첫사랑 역을 맡은 김혜윤은 “다른 시대를 사는 두 남녀가 소통하는 방식이 굉장히 흥미로웠다. 원작이 워낙 유명해서 영광이라는 마음으로 작품에 임했다”고 말했다. 무늬의 ‘설렘 유발자 남사친’ 영지 역할을 맡은 나인우는 “영지는 겉으로 보여지는 밝은 모습과 달리 녹록치 않은 현실의 벽에 부딪쳐 힘들어하는 캐릭터”라며 “무늬에게 다가가고 싶지만 항상 조심스러워하는, 사랑과 우정 사이를 헤매는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