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교수 자녀, 부모찬스?… 서울대 수시 합격률 37%

입력 2022-10-18 00:02
서울대학교. 연합뉴스

지난해 서울대 수시모집에 원서를 낸 서울대 교수 자녀 10명 중 4명가량이 합격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반 지원자의 수시 합격률을 크게 웃돈다. ‘부모 찬스’ 실재 여부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교육위원회 서동용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서울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8~2022학년도 서울대 교수 자녀의 수시 지원 사례는 184건이었다. 이 중 25%인 46건이 합격했다. 서울대 교수 자녀의 수시 합격률은 2018학년도 11.5%였으나 2019학년도 26.1%, 2020학년도 15.9%, 2021학년도 29.2%로 오르내리다가 2022학년도 37.2%로 뛰었다.

같은 기간 전체 서울대 수시 지원자의 평균 합격률이 14.6%인 것과 비교하면 10% 포인트 이상 높다. 수시 합격률은 2018학년도 13.6%, 2019학년도 13.3%, 2020학년도 14.3%, 2021학년도 16.3%에 이어 2022학년도 16%였다. 지난해는 교수 자녀 합격률이 일반 지원자보다 2배 이상 높다.

반면 대학수학능력시험 위주 정시모집 상황은 달랐다. 서울대 교수 자녀 정시 합격률은 22%로 전체 지원자 합격률(25.9%)보다 오히려 낮았다. 서울대 수시는 학생부종합전형(학종) 중심으로 이뤄진다. 학종이 서울대 교수 자녀들의 주된 합격 통로라는 평가도 가능한 것이다.

서 의원은 “서울대 교수 자녀의 합격률이 일반 지원자보다 높고, 정시보다 수시 합격률이 높은 이유를 철저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며 “입시 준비 단계부터 격차가 발생하지 않도록 평가 항목과 기준 등 정보공개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도경 교육전문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