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72% 찬성… 서울시,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 나선다

입력 2022-10-18 04:05
잠실종합운동장 전경. 뉴시스

서울시민 70% 이상이 하계올림픽 개최에 긍정적이라는 내용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시는 이같은 여론을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2036년 올림픽 유치전에 나선다.

서울시는 만 18세 이상 69세 이하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0일부터 6일간 ‘국제스포츠 대회 유치에 대한 시민 인식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72.8%가 서울시의 올림픽 재유치를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17일 밝혔다. 시민들 다수는 올림픽 개최로 ‘외국인 관광 활성화’(81.4%), ‘스포츠 인프라 개선’(80.7%), ‘서울시 브랜드 가치 제고’(80.5%) 등의 장점이 있다고 답했다.

다만 적자로 인한 경제적 손실에 대한 걱정도 적지 않았다. 조사 응답자 중 43.8%가 올림픽 개최로 우려되는 부분으로 ‘대규모 적자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23.7%가 ‘대회종료 후 경기장 활용’을 꼽았다.

서울시는 이같은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최대한 기존 시설을 재활용하는 방안으로 2036년 올림픽 유치전에 뛰어들 예정이다. 이를 통해 개최비용의 43% 수준인 시설투자 비용을 대거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가 올림픽 28개 종목의 경기장 확보 방안을 검토한 결과, 사용 가능한 경기장은 13개 종목, 경기도 및 인천시 소재 활용 가능한 경기장은 9개 종목이었다. 신축 검토가 필요한 경기장은 6개 종목이었다. 시 관계자는 “대학과 민간 체육시설을 활용하면 경기장 신축 없이 올림픽을 치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선수촌 건립은 주택재개발사업 등을 활용할 방침이지만, 분양 전 선수촌으로 사용돼야 하는 만큼 기존 조합원 등이 쉽게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시는 인센티브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올림픽을 2번 이상 개최한 국가들이 평균 50년 만에 두 번째 대회를 개최한 점을 고려하면, 1988년 이후 48년만인 2036년을 올림픽 개최가 적합한 시기로 보고 있다. 최경주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올림픽 유치를 서울 단독으로 추진하되, 여건이 허락되면 남북공동 개최를 할 수도 있다는 자세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