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하지만… 목사로 부르심에 순종”

입력 2022-10-18 03:06
국제독립교회연합회 소속 새내기 목회자들이 17일 서울 동작구 CTS아트홀에서 열린 ‘제18회 목사 안수식’에서 교단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제독립교회연합회 제공

임종선(43) 목사는 평신도 선교사였다. 전북대를 졸업하고 스물여덟 살이던 2007년 말리로 떠나 10년간 그곳에서 복음을 전했다. 교육선교에 매진했으며, 현지인들과 함께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기도 모임 ‘엄마들의 기도’를 조직하기도 했다. 그곳에서 그는 ‘꿀리발리’로 통했다. 한국으로 따지면 ‘영수’나 ‘철수’처럼 흔한 이름이었다. 말리 사람들과 친구가 돼 그들과 기쁨과 슬픔을 함께하고 싶었기에 지은 이름이었다고 한다.

그가 말리에서의 삶을 정리하고 한국에 돌아온 건 2017년이었다. 30대를 선교사로 살았다면 40대는 목회자로 새로운 인생을 살아보고 싶었다. 그는 지난 2월 전도사 신분으로 전북 전주에 안현교회를 개척했고, 17일 드디어 국제독립교회연합회가 서울 동작구 CTS아트홀에서 개최한 ‘제18회 목사 안수식’을 통해 ‘정식 목사’가 됐다.

임 목사는 “안수를 받긴 했지만 여전히 목회자가 될 만한 그릇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목사가 되라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고 싶었다. 안현교회를 통해 하나님께서 뜻하신 바가 분명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행사에서는 임 목사를 포함해 총 23명이 목사 안수를 받았다. 국제독립교회연합회 총회장인 정인찬 목사는 ‘목회자를 향한 그리스도의 요구’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정 목사는 “국제독립교회연합회는 한국교회의 분열을 안타깝게 여긴 박조준 목사가 세운 단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목사의 길을 걷게 된 이들은 하나님의 요구가 무엇인지 알고 실천하는 주님의 종이 돼야 한다”며 “삶의 우선순위를 하나님께 두고 지금과는 180도 다른 ‘예수 중심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권면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