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 사명·부흥 열망 확인… “향후 10년 지상명령 완수하는 시기”

입력 2022-10-18 03:09
2만여명의 참석자들이 지난 14일 경기도 파주 임진각평화누리공원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 DMZ 기도 대성회’에서 열정적으로 기도하고 있다. 기도 대성회는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개최된 제26차 세계오순절대회의 하이라이트였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제공

제26차 세계오순절대회(PWC)가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에서 성료됐다. 이번 대회는 세계 선교 사명과 부흥의 열망을 확인한 자리였다. ‘다음세대 오순절 부흥’을 주제로 선교와 부흥에 방점이 찍혔다. 참석자들은 2000년 전 마가의 다락방에 임한 ‘성령의 바람’이 우리 세대 모든 사람에게 임해 오순절 성령이 세계 선교를 이끌었던 것처럼 복음의 확장이 더 가속화되기를 기도했다.

세계 오순절 교단 ‘2033 비전’ 선포

현재 세계 오순절 교단에 속한 기독교인은 6억 5000만명에 달한다. 오순절 교단의 부흥은 계속 이어져 2050년까지 10억명 이상으로 증가할 것이라 예측됐다. 윌리엄 윌슨 세계오순절협회 총재(미국 오랄로버츠대 총장)는 지난 12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 세계 기독교 중 오순절 교회만 증가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오순절주의는 기독교를 많이 변화시켰다. 가까이 있는 하나님, 체험할 수 있는 하나님, 기적을 베푸시는 하나님, 역사적 인물이 아닌 지금도 살아 역사하시는 예수님이 바로 세상이 갈망하는 영적 상태”라고 했다.

그는 또 이날 열린 PWC 개막예배에서 오순절 교회의 부흥 경험을 통해 향후 10년간 대위임명령(세계선교)을 위한 ‘2033 비전’을 공개했다. 이 비전은 앞서 지난 11일 세계오순절협회 이사회가 합의했다.

“세계오순절협회는 회원들에게 우리 세대에 예수 그리스도의 지상명령을 완수하도록 격려한다. 우리는 전 세계 모든 사람이 복음을 듣게 하는 데 초점을 맞춰 2033 비전을 선포한다. 우리는 미전도종족에게 전도하기 위해 회원들에게 기도와 리더십, 사랑과 모든 자원을 동원할 것을 촉구한다. 우리는 다음 10년이야말로 생명의 권능을 힘입어 예수 그리스도의 명령을 완수하는 가장 위대한 시대가 될 것을 믿는다. 우리는 좋은 소식을 선포하며 새로운 교회를 세운다.”

윌슨 총재는 이를 위한 4가지 사명을 소개했다. 하나님과의 새로운 만남(New Encounter), 새로운 비전(New Vision), 새로운 방법(New Method), 새로운 영향력(New Impact) 등이었다. 그는 “다음 달이면 전 세계 인구는 80억명에 이른다. 하나님께서는 80억 모두가 예수 그리스도께 돌아오길 부르고 계신다”며 “주님의 보좌 앞에 다음세대를 세울 수 있다면 예수 그리스도의 지상명령을 가장 잘 감당하는 세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하나님의 역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13일 열린 ‘다음세대 오순절 부흥’ 포럼은 아프리카와 남미, 북미에서 성장을 경험하고 있는 오순절 교회를 확인하는 자리였다. 포럼에는 미국과 캐나다, 아르헨티나, 브라질 오순절교회 지도자들이 나와 다음세대에 임한 성령의 역사와 선교적 사명을 강조했다.

테리 파크먼 미국 리버벨리교회 다음세대 담당 목사는 “오늘의 젊은 세대는 인류 역사상 테크놀로지에 가장 민감한 세대다. 미국의 젊은이들은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라 테크놀로지로 변화되고 있다. 매일 4~6시간을 스마트폰 영상의 지배를 받고 있다”며 “이런 문제를 해결할 유일한 해답은 예수 그리스도와 성령의 능력 외엔 없다. 그들에게 성령을 만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교회는 다음세대가 주님과 만나 성령님을 경험하도록 도왔고 제자훈련을 실시한 결과 200% 성장했다. 교회의 수많은 젊은이들이 해마다 세계 선교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라질 테오 하야시 목사는 브라질 오순절 역사 100년의 성과를 설명하면서 2035년에는 가톨릭 국가인 브라질 인구 65%가 거듭난 복음주의 기독교인이 될 것이며, 그중 58%가 오순절 교인이 될 것이라 전망했다. 그는 특히 오순절 교회의 부흥이 단지 교인 수 증가만 돼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는 “브라질 안에는 여전히 사회 문제가 많다. 진정한 부흥은 영적 각성과 함께 사회적 변혁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는 오순절 운동이 사회 문제엔 무관심하다는 신학계의 지적을 뒤엎는 발언이었다. 하야시 목사의 말은 1974년 로잔언약이 표방하는 복음주의를 정확하게 재확인한 것이었다.

현실 세계에 성령이 임하시길

오순절 운동의 사회적 관심은 지난 14일 경기도 파주 임진각평화누리공원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 DMZ 기도 대성회’에서 잘 나타났다. 바로 전날까지 북한은 전투기 위협 비행과 탄도미사일 발사, 포사격을 잇달아 감행했다. 군사적 긴장이 팽팽한 상황 속에서 기도의 불꽃으로 평화를 간구했다. 평화 기도회는 오순절의 ‘현실 영성’을 그대로 보여줬다. 2만여명이 참석한 기도회에는 우크라이나 국기를 든 외국인 참가자도 눈에 띄었고 이영훈 목사는 남북한의 하나 됨, 우크라니아의 평화를 위해 간절히 기도했다.

윌슨 총재는 “하나님은 북한 사람들도 사랑하시며 북한도 축복하길 원한다. 아무리 단단한 마음이라도 하나님의 사랑은 뚫고 들어갈 수 있다. 예수님은 어떤 상황의 어떤 사람이라도 변화시키신다”고 역설해 북한을 향한 기도와 관심을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적 예언가인 신디 제이콥스도 기도회에서 “1907년 평양 대부흥 성령의 역사가 지금 나타날 것이다. 하나님은 북한 땅에 핍박받는 기도를 듣고 계신다. 남한 모든 교회의 기도를 듣고 계신다. 이 모든 기도가 하나님께 상달될 것이다. 하나님은 성령의 바람과 파도를 기다리고 기대하라고 말씀하신다”고 선포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